지역별로도 투표율 차이 뚜렷해
24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 강남·서초·송파구의 투표율은 평균 34%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율 25.7%보다 8.3%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다.
구별 투표율은 서초구가 36.2%(12만6327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35.4%(16만3511명), 30.6%(16만7755명)를 기록했다. 유효 투표율을 넘긴 지역은 서울시 전체 25개 자치구 중 서초와 강남 두 곳에 불과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6·2지방선거 때도 강남 3구가 표를 몰아줘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 막판까지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밀리던 오 시장은 강남 몰표로 기사회생했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은 ‘강남 3구 시장’이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특히 서초구는 지난 집중호우 때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오 시장에 대한 불만이 높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한 시의원은 “한나라당에 대한 전통적인 지지 기반이 확고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라며 “하지만 강남 3구의 투표율이 아무리 높아도 나머지 구의 투표율이 저조해 투표함을 열 수준까지 올리기에는 사실상 어려웠다”고 말했다.
강남 3구에 이어 강동구(27.6%)와 용산구(26.8%)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20.2%에 불과했다. 주민들이 소득수준이 비교적 낮은 지역인 관악구(20.3%)와 강북구(21.7%) 등도 평균 이하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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