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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외교’ 위대한 유산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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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7-08 18:18:28 수정 : 2011-07-08 18: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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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때도 2002월드컵때도 한국 위상 드높여 ‘스포츠 외교’는 현대 외교가 지향하는 총력·복합외교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뿐만 아니라 과거 ‘88 서울올림픽’이나 ‘2002 한·일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을 때도 우리는 정부와 민간 부문이 힘을 합쳐 외교적 역량을 극대화하곤 했다.

이제는 스포츠 외교를 넘어 정무와 경제, 문화 분야에서도 총력·복합외교를 구현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우리나라의 국력과 외교 교섭력 등이 아우러져 총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면서 “외교통상부도 막후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스포츠 외교의 보이지 않는 자산

1980년대까지만 해도 외국인에게 한국 이미지를 물어 보면 ‘전쟁과 독재, 식민지와 가난’ 등 부정적 이미지를 담은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스포츠 외교에서 거둔 두 번의 큰 승리 이후에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일컬어지는 88 서울올림픽 유치는 생산유발 효과만 4조원을 넘어섰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세계가 서울을 주시했고, 그 결과 한국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도 마찬가지다. 11조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는 별도로 하더라도 서울광장에 모여든 붉은 물결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한국은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나라로 인식됐다.

최근 K-POP과 드라마로 대변되는 한류의 인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과거 성공적인 스포츠 행사 개최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한 것이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오는 8월 개최될 예정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나 2014년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도 무형의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외교전의 숨은 공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숨은 공신은 단연 외교부 소속 외교관들이다. 대통령부터 재벌총수, 스포츠 스타들이 전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이는 않는 곳에서 지원 역할을 수행한 이들의 공로가 컸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재외공관은 평창 유치전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각국 IOC위원들의 성향이나 경쟁국인 프랑스와 독일의 동향 등을 파악해 본부에 보고해 대응전략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 남아공 더반에서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이 다른 경쟁국을 감성적으로 압도할 수 있었던 것도 재외공관들의 사전 정보수집 덕분이다.

올해 초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스위스 로잔에 직접 날아가 평창 유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IOC위원들에게 각인시킨 것도 이들의 마음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력 총화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외교부는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모든 유치 교섭에서 약방의 감초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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