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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총기 탈취 시간 번복… 또 번복

관련이슈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입력 : 2011-07-08 01:08:27 수정 : 2011-07-08 0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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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10시∼10시20분→11시20분∼35분
탈취후 공백 길어 의혹 쏟아져
“초동수사 부실 아니냐” 지적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을 조사 중인 군 수사당국의 중간수사결과가 계속 바뀌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사건을 일으킨 김모 상병의 총기 탈취 추정 시간이 처음 발표보다 한 시간 이상 차이가 나자 군 당국의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총기 사건이 난 4일 오후 군 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김 상병이 총기를 탈취한 시간이 오전 10시쯤이라고 밝혔다. 김 상병은 오전 10시쯤 주간 2직 근무자 교대 때 상황실 앞 총기보관함에서 K2 소총과 실탄 등을 절취했다가 1시간50분 뒤 생활관(내무반)에 들어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하루 뒤 해군조사본부 수사 중간 발표 때는 김 상병의 총기 절취시간이 10시∼10시20분으로 추정되고, 총격은 11시40분쯤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 상병이 총기를 탈취한 뒤 부대원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까지 공백으로 남은 최소 1시간20분에 대한 의혹이 쏟아져나왔다. 그동안 김 상병이 무장한 채 부대를 활보했는데 해당 부대는 뭘 했는지와 총기 분실을 왜 파악하지 못했는지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 시간 동안의 김 상병 행적이 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 중요한 고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런데 7일 국회 국방위에 보고된 조사 결과에는 김 상병 총기 절취 시간이 갑자기 11시20∼35분으로 수정됐다. 김 상병이 살상극을 시작한 것도 총기를 탈취한 지 수분 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상병이 총기를 탈취한 시간은 첫 수사결과 발표와 7일 확인 결과 사이에 한 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 김 상병이 총기 탈취부터 자살 기도까지 2시간 이상 진행됐다던 총기 난동 총 소요시간도 2시간에서 20∼30분대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처럼 중간 발표 때마다 시차가 크게 나타나자 군 당국의 초동 수사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시간 단위로 근무교대를 하는 초소근무 특성상 총기 수납 등을 관리하는 상황병 등을 면밀히 조사했더라면 김 상병의 행적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권영재 해병 2사단 총기사건 수사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시간이 차이가 난다”면서 “당시 부대원들은 거의 다 자고 있었다. 상황실에 2명, 고가초소에 2명만 근무자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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