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와 가까운 한 마을의 주민 김모(76ㆍ여)씨는 22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시동생 2명과 시숙 1명, 남편까지 집안에서 4명이 모두 암으로 사망했다"며 "뉴스를 접하고 나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 이 마을 주민은 김씨 집안 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까지 최근 30여년간 20여명이 암으로 숨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왜관읍에 사는 60대 주민은 이날 "'1960년대 말에 미군이 기지 내에 제초제인 그라목손을 파묻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미군부대와 가까운 석전리의 한 주민도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미군부대에 좋지 않은 물질을 매립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전했다.
1968년부터 40년간 미육군한국근무단에서 근무한 박모씨는 "1975년이나 1976년에 공병대가 헬기장을 지으면서 폐 페인트를 대량으로 매립한 적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1972~1975년 카투사로 복무한 또 다른 박모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골 마크가 붙어있고 독극물이라고 쓰인 드럼통을 부산항 미군전용부두에서 하역해 칠곡 캠프캐럴과 동두천 미2사단, 성환 탄약기지창 등에 갖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전역한 뒤 현재까지 고엽제 질환과 비슷한 증세인 다리와 목 등에 중증 피부염을 앓고 있고 불임 질환도 겪었다.
이와 관련해 장세호 칠곡군수는 "주민 의견과 진술을 청취해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규명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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