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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근해 까나리서 방사성물질 다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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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4-05 01:48:46 수정 : 2011-04-05 01: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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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바다방출 파장
‘기준치 100배’ 1500t 방류… 저농도 불구 태평양 오염 우려
방사능 오염수 막는 둑도 손상… 인공섬·수중펜스로 차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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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이 4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저농도 방사성 오염수 1만1500t을 5일부터 바다로 방출하겠다고 발표해 태평양의 오염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도쿄전력은 1∼3호기 원자로에서 흘러나오는 고농도 오염수를 저장할 저장탱크 설치작업이 늦어지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집중 처리시설의 저농도 오염수 1만t과 원자로 5, 6기 지하의 1500t을 배출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저농도 오염수의 방사성물질 농도는 옥소 131이 1㎤ 6.3Bq(베크렐), 5호기 16Bq, 6호기 20Bq로 1∼4호기의 오염 수치에 비해 낮다.

하지만 저농도라고 해도 일본 정부가 정한 법적기준치의 약 100배에 달하는 방사선량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근해의 어업과 양식업 등에 타격이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이와 관련해 저농도 오염수에 접촉한 어류 해초류를 성인이 매일 섭취했을 경우 연간 0.6mSv(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을 받기 때문에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는 성인이 연간 받는 방사선량(2.4mSv)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바라키(茨城)현 이바라키시 앞바다에서 지난 1일 잡힌 까나리에서 ㎏당 408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방사성 요오드의 잠정기준치는 채소의 경우 kg당 2000㏃로 정해져 있지만, 어류는 없다. 후생노동성은 기준치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이날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함유한 오염수의 유출 루트를 밝히기 위해 2호기 원자로의 외부터널 등의 오염수에 ‘트레이서(Tracer)’라 불리는 유백색 분말을 뿌렸지만 경로를 파악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기존에 확인된 터빈건물 지하실과 외부터널, 취수부의 케이블 보관터널 등으로 연결되는 유출 경로 외에 다른 경로를 찾고 있다. 도쿄전력은 케이블 보관터널을 지을 때 지면을 고르게 하기 위해 돌을 깨서 깔고 그 위에 터널을 지었다. 터널의 바닥균열을 통해 흘러나간 오염수가 이 석층을 지나 바다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원전 취수구와 바다 사이에 있는 둑에서도 손상부분을 발견했다. 2호기의 배관터널에 고여 있던 오염수가 손상된 둑으로 흘러나갔을 가능성도 함께 조사되고 있다.

이처럼 원전에서 바다로의 오염수 유출 경로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이날도 시간당 7t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도쿄전력은 전날 콘크리트 작업에 이어 물을 빨아들여 약 20배로 부풀어 오르는 흡수성 폴리머 8kg, 톱밥 60kg 등을 전선보관 갱도에 투입했으나 오염수 유출을 막는 데 실패했다.

도쿄전력 측은 바다에 유입된 오염수가 확산되는 것만이라도 막아보려고 취수구 앞 바다에 오염 확산방지 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실트펜스로 불리는 이 펜스는 기름과 화학물질 등이 바다와 강 등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장치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1∼3호기의 터빈건물 지하실과 외부터널 등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를 대형 부유식 구조물인 ‘메가플로트’에 집어넣는 작업도 시작됐다. 메가플로트는 시즈오카(靜岡)현 시미즈(淸水) 시가 해상공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종의 인공섬으로 약 1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도쿄전력 측은 고농도 오염수를 일단 메가플로트에 넣어 보관했다가 나중에 장기적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총리 보좌관은 “방사성물질의 원전 외부유출을 막는 데는 적어도 수개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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