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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전원중단땐 압력용기 파손’ 알고도 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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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4-05 09:37:31 수정 : 2011-04-05 09: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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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자력안전기구 지적…원자로 손상 위험 대비 안해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2, 3호기가 전력 중단으로 인한 원자로 손상 가능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산하 원자력안전기반기구는 지난해 10월 2, 3호기가 사용하고 있는 비등수형 원자로에서 전원이 모두 나가 원자로를 냉각할 수 없는 상태가 3시간 반 지속하면 원자로 압력용기가 파손한다는 연구보고서를 도쿄전력에 제출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보고서의 내용을 알면서도 전원이 중단될 경우의 대비책을 전혀 마련해 놓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2006년 ‘원자력발전 내진설계 심사지침’을 개정하고 예상되는 지진의 규모를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원자력안전기반기구는 2009년부터 여러 가지 지진 피해를 상정한 연구를 시작했다.

1970년 전후에 개발된 비등수형 원자로의 경우 전원이 상실되면 원자로 내 온도, 수위, 압력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3시간40분 후에는 압력용기 내 압력이 높아져 용기가 파손되고 노심의 핵연료봉도 손상되며, 6시간 50분이 지나면 격납용기도 고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돼 용해된 연료봉에서 나온 방사성물질이 외부에 유출된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3호기는 지진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3일 8시간 동안 원자로 냉각이 중단됐으며, 2호기도 14일 냉각수로 바닷물을 주입하기 전가지 3시간 동안 방치됐다.

결국 2, 3호기 모두 수소 폭발을 일으켜 3호기는 건물 외벽이, 2호기는 격납용기 하부 압력억제실이 손상됐다.

특히 2∼3호기 모두 노심 용해와 압력용기 손상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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