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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 공감

입력 : 2011-03-29 23:32:16 수정 : 2011-03-29 23: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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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서 전문가 협의 남북은 29일 민간 전문가 회의를 열고 백두산 화산과 관련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또 북측은 4월 초에 전문가 회의를 또 갖자고 제의했고, 우리측은 검토 후 이른 시일 내에 답변을 주기로 했다.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날 우리 측 지역인 경기도 문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회의에서 남북 민간 전문가들은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차기 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손잡은 南北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민간 전문가 회의가 29일 경기도 문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가운데 유인창 남측 수석대표(오른쪽)와 윤영근 북측 단장이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파주=허정호 기자
◆북, 공동조사 필요성 적극 제기

우리측 수석대표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북측은 백두산 화산활동에 대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전문가 간 학술토론회를 진행하고, 현지에 나가 공동으로 조사하는 방식의 공동연구 방안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남측 대표단은 사전 연구의 필요성과 실태 파악을 위한 자료 교환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선행연구를 통해 공동연구 방식을 협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우리측이 백두산 지질, 지온, 온천현황, 북측의 탐사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 교수는 “백두산 화산활동의 구체적 징후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었다”면서 “남측 과학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의 훌륭한 자료를 (북측이)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측이 백두산 화산 문제 외에 천안함 피격사건이나 대북 식량지원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부드러운 분위기 속 치열한 탐색전

남북 대표단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북측 대표단은 먼저 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방사능 오염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북측 단장인 윤영근 화산연구소 부소장은 “일본에서 지진이 있은 다음에 우리 지하수 관측공에서 물이 약 60㎝ 출렁거리고, 샘물에서 감탕(흙탕물)이 나오고 이런 현상이 많았다”며 회의의 운을 뗐다. 남한 내 방사능 오염 우려에 대해 “우리측(북쪽)에 미칠 것 같아서 많이, 적극적으로 감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단장은 자신이 화산연구소 부소장이자 지진국장을 겸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당국 차원의 대표임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북한 지진국은 북한 내각기구이며, 화산연구소는 지진국 산하조직으로 알려졌다. 북측 장성렵 대표는 화산연구소 실장, 주광일 대표는 조선지진화산협의회 위원으로 각각 소개됐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측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현 장관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록 (남북 관계가)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전문가 협의라도 착실히 전개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설프고 불안한 2보를 딛기 위해 가다가 2보, 3보 후퇴하기 보다는, 어렵지만 의미 있는 1보 진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현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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