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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 美 군사공격 관철시켰다

관련이슈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입력 : 2011-03-20 22:35:44 수정 : 2011-03-20 22: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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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라이스 등 여성고위직… 게이츠·멀린의 반대 주장 꺾어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 서맨사 파워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국장 등 여성 고위직 인사들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남성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미국의 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을 관철했다. 클린턴 장관은 당초 미국의 군사 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유럽과 아랍 국가들이 군사 행동에 동참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자 마음을 바꿨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클린턴                             ◇라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과 내각의 외교 책임자들과 함께 리비아 사태 대처 방안을 놓고 비상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전파와 비주전파 간에 1시간 30분 동안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소장파에 속하는 라이스 대사, 파워 국장, 벤 로드스 NSC 국장 등은 주전론을 개진했다. 이들은 1990년대 르완다와 발칸 사태 당시에 미국의 불개입으로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한 예를 들며 미국의 참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과 도닐런 안보 보좌관, 데니스 맥도노 안보 부보좌관 등은 미국의 군사 개입에 완강히 반대했다. 미국이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슬람 국가를 상대로 제3의 전쟁을 감행할 수는 없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만으로 카다피 세력을 제압할 수 없다고 반대파들이 강조했다.

양측 간 팽팽한 힘의 균형을 깬 인사는 클린턴 장관이었다. 클린턴 장관은 대책 회의에 앞서 북아프리카와 유럽 지역을 순방하고 돌아왔다. 클린턴은 그 누구보다 생생한 현장 외교 결과를 토대로 주전파에 가담했다. 클린턴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리비아 공격에 앞장을 서고, 아랍연맹 등이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미군 참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라이스 대사는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 결의안에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며 클린턴을 거들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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