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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민주화 국제여론 주도… 리비아 군사개입도 큰 역할 국제사회의 리비아 사태 개입과 관련해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의 외교력이 부각되고 있다. 평소 ‘조용한 외교’를 강조하던 반 총장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보스가 사람이 바뀐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리비아 내전 과정에서 반 총장의 행보가 눈에 띄었다. 시위대가 반군이 되고, 외교관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등을 돌리던 시점은 물론이고, 카다피 정부군이 전세를 장악하고 반군을 궁지로 몰아넣으면서 카다피 집권이 계속될 것처럼 보였던 상황에서 반 총장은 한결같이 반카다피 입장을 고수했다. 안보리 결의와 연합군의 군사행동 개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국민보호 의지가 없는 정권에 신속하게 대응한 좋은 사례”라며 “민주주의 기본원칙은 국민에게 표현과 선택, 집회의 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아에 대한 무력개입을 승인한 17일 안보리 결의에서 군사작전을 이행하기 전에 해당국 또는 기구들은 유엔 사무총장에게 먼저 이행계획을 전달하도록 규정할 정도로 이번 군사개입에서 반 총장의 역할이 컸다.

반 총장은 ‘재스민 혁명’으로 불리는 튀니지 민주화 운동 직후부터 “이 지역 지도자들은 국민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강도 높게 압박을 가했다. 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시위대의 정당성을 잇달아 언급하면서 무바라크 사퇴를 위한 국제적 여론 몰이를 주도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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