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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美, 석유 빼앗고 싶어해"
아프리카연합도 "무력개입 반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강대국이 리비아 공습에 전격 돌입한 가운데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들이 서방의 군사개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홈페이지에서 장위(姜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중국은 리비아 정세의 최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사용을 한결같이 반대했고 리비아의 주권과 독립, 통일, 영토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리비아 정세가 하루빨리 안정돼 무력 충돌을 피하고 민간인의 추가 희생을 야기하지 않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도 대변인 성명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성급하게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을 결의했다”면서 국제적인 군사개입에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러나 서방국가들에 대해 리비아 공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결의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독일 등 다른 3개국과 함께 기권했다.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아프리카연합(AU) 등은 서방의 리비아 공습을 중단하라며 서방의 군사개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리비아의 석유를 빼앗고 싶어한다”면서 “유엔이 근본 원칙을 위반하고 전쟁을 지지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과 유사한 또 하나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도 “서방 강대국들의 군사개입이 도리어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그 문제란 (그들이)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쟁취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53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한 AU는 이날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에서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리비아에 대한 서방국가의 무력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AU는 아울러 리비아 정부에 대해서도 ▲인도적 지원보장 ▲아프리카인 등 외국인의 신변보호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성명에서 리비아 내전에 서방 국가의 군사개입까지 겹쳐 리비아 민간인들이 큰 위험에 처했다며 리비아 정부군과 다국적군, 반정부군 등 모두에게 국제인권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외신종합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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