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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적절한 날’ 재개?

관련이슈 11·23 北 연평도 포격 '도발'

입력 : 2010-12-02 00:26:43 수정 : 2010-12-02 00: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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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방송까지 해놓고 돌연 취소 논란 군 당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이 언제 재개될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 의지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고려됐던 연평도 사격훈련은 지난달 30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연기됐다. 당시 군 당국은 “연간 계획된 훈련예비일정 중 하나였는데 해병대 연평부대가 하루 전날인 29일 예고방송을 하면서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석연치 않아 논란을 빚었다. 예비일정이었는데 마치 확정된 훈련일정처럼 “30일 오전 10시부터 사격훈련을 실시하니 섬내 모든 민간인은 9시30분까지 대피소로 대피하라”고 방송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 현재로선 북한의 도발 가능성 때문에 군이 훈련 일정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에서의 전력증강과 관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마침 군은 29일 연평도에 다연장로켓(MLRS)과 K-9 자주포 각 6문씩을 증강 배치하고, 연평도에서 취재 중이던 언론사 기자들을 강제 철수시키기로 방침을 세웠었다. 군이 증강된 화력으로 사격훈련을 재개할 경우 우리 군 전력이 언론을 통해 북에 고스란히 전달될 것을 우려했다는 얘기다.

서해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만큼 미측이 서해 5도 지역의 사격훈련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가 늦춰진 것은 서해상 한미연합훈련에 역점을 두려는 미측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보안을 유지해야 할 MLRS나 K-9 자주포의 연평도 증강 배치가 언론에 시시각각 노출되는 점도 고려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연기된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적절한 날 재개하려고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군은 일단 6일부터 연평도와 백령도를 제외한 전국 해상 수십곳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국립해양조사원이 제공하는 항행경보에 따르면 합참은 6일부터 12일까지 동해와 서해, 남해 29곳에서 사격훈련을 계획 중이다.

서해가 서북도서 지역인 대청도 남서방을 비롯해 격렬비열도 남방, 안마도 남서방, 대천항 근해, 미여도 근해, 직도 근해, 안흥 남방 등 16곳으로 사격구역이 가장 많다. 동해는 포항 동북방, 강릉 동방, 울릉도 근해 등 7곳이며, 남해가 욕지도 남동방, 거제도 남동방, 제주도 동방, 서귀포 근해 등 6곳이다. 합참 관계자는 “합참은 매주 육·해·공군의 사격훈련 계획을 취합해 수십 곳을 사격구역으로 선포한다”며 “해양조사원이 발령한 항행경보에는 연평도와 백령도 지역에서 실시돼온 해상사격구역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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