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폰7 올해 국내출시 'NO'

언어.마켓 지원에서 한글.한국 빠져…국내 성공 불확실성 높아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폰 '윈도폰7'이 올해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MS는 연말 휴가 시즌에 전 세계에서 윈도폰7 시리즈를 판매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한국은 대상 국가에서 빠진 셈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MS의 하반기 윈도폰7 출시 계획에 맞춰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나, 해외용으로만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출시 열쇠를 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현재 윈도폰7에 대한 올해 출시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

더구나 윈도폰7 운영체제에는 아직 한글 버전도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폰7은 우선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버전이 지원될 예정이다.

여기에 MS가 윈도폰7 출시에 맞춰 오픈할 예정인 윈도폰 마켓플레이스도 미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홍콩, 싱가포르 등 17개국에서만 애플리케이션 거래를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MS 관계자는 "올해 국내 출시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는 4분기에 출시될 것이나, 아시아 지역은 전체적으로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윈도폰7의 성공 여부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준 국내 환경상 내년에는 이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생태계가 양강 구도로 이미 굳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윈도폰7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너무 작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출시될 윈도폰7 시리즈들은 기존 윈도 모바일을 기반한 스마트폰에 비해 상당한 성능 향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잭과 옴니아 시리즈 등을 윈도 모바일 OS로 제조한 삼성전자는 호평을 받지 못했으나, 윈도 모바일에 대한 경험을 갖춘 만큼 윈도폰7에 대해 자신감을 나태내고 있다.

삼성전자 강태진 전무는 최근 트위터에서 "윈도폰7을 잠깐 테스트했는데 너무 매력적으로 세련되고 부드럽고, 빠르다"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윈도폰7 돌풍이 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윈도폰7은 최근 해외 IT 전문 블로그 인가젯의 프리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도 성능에 대한 자신감은 마찬가지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제품을 개발한 연구원들에 따르면 운영체제도 안정적이고 반응속도나 사용자 환경도 뛰어나다는 반응을 얻었다"면서 "실제 출시되면 새로운 바람을 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윈도폰7 샘풀 제품은 최근 열린 한국MS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리믹스 10'에서 윈도폰7의 시연에 사용돼 호평을 받기도했다.

윈도폰7은 실버라이트 4.0을 기반으로 하며, 메시지와 메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간편히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UI)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