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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값’이 아니라 ‘값진 것’이다”

입력 : 2010-07-06 01:55:00 수정 : 2010-07-06 0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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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大생 미술운동그룹 출범… 14일부터 전시회 “예술은 ‘값이 아니라 값진 것’이다. 실험성과 예술성을 앞세워 한국 미술의 부흥을 이끌어 가겠다.”

예술은 비어 있고 상업적 기교만이 남아 있는 현대미술에 저항하는 대학생 예술운동그룹 ‘MYA(Message from Young Artists)’가 최근 출범했다. 국내 첫 대학생들의 자발적 미술운동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관훈동 관훈갤러리에서 ‘MYA’전을 갖는다.

미술시장이 팽창하면서 작가들은 자본에 종속되어 점점 예술과 동떨어진 작품들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자연스럽게 작품의 폭은 좁아지고, 이는 창의력 부재를 낳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젊은 작가들의 비전 빈곤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학생들이 미술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팽배한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미술운동그룹 MYA를 결성했다. 사진은 ‘MYA’전 출품작들.
‘MYA’전은 대학생들이 예술성과 실험성을 앞세워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대안과 흐름을 제시하겠다는 자리다. 자발적 아방가르드 운동인 셈이다. 대학생 참여 작가는 고려대 문종선, 경원대 양정욱, 계원예술대 이수현·은종미, 목원대 문상원·조윤하, 서울대 한주형, 서울예대 문주형·양승원, 세종대 최은혜, 성균관대 서원미, 울산대 박청수, 이화여대 한소현, 용인대 최홍진, 중앙대 김희경, 추계예술대 전형산, 한성대 한정우, 한국예종 유모나, 홍익대 윤세화·최윤성 등 16개 대학 20여명이다.

전시에서는 대학생들의 작품뿐 아니라 미술 관계자들의 인터뷰 내용도 소개된다. 미술계의 문제점과 대안이 주제다. 서울대 미학과 이해완 교수, 서양화가 김동유, 국립현대미술관 이추영 학예사, 미술평론가 류병학씨 등이 참여했다. 17일 오후 5시엔 상업미술에 대한 장례 의식으로 인사동 길을 순회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상복을 갖춰 입은 ‘MYA’전 참여작가 20명이 ‘예술에 있어서 진정성을 지니는 의미는 물화(物化)될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한다.

미술계에서는 대학생들의 미술운동에 대해 은근히 기대가 크다. 우선 예술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을 바꾸는 데 기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청년 작가들의 네트워크 구축 활성화가 한국미술계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시 기획자이자 MYA 대표인 문상원씨는 “웹 커뮤니티에서 자연스럽게 의기 투합해 그룹이 만들어졌다”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의 32개 대학 200여명 학생들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미학과 이해완 교수는 “현대 예술에서 대중예술은 상업적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예술의 영역은 고립되기 쉽다”며 “그러기에 현대 예술계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술은 소통이 필요한 진실 부분을 탐구하는 과정 속에 존재한다”며 “현대 예술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은 상업적 목적에 함몰되지 않고, 인간에 대한 통찰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루칩 작가인 김동유씨는 “작품을 팔기 위해 작업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꾸밀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도 이러한 현상을 경계하는 의식을 가진 후배들의 등장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편완식 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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