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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이란 가디르급' 잠수정으로 천안함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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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6-11 10:06:59 수정 : 2010-06-11 10: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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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추적 회피 스텔스 기능 갖춰
"모함 없이 단독 공격 뒤 도주"
군 당국이 천안함 공격 수단이었다고 밝힌 북한 ‘연어급’ 잠수정은 이란의 ‘가디르’급 잠수정(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군 합동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20일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연어급 잠수정은 ‘카디르’급으로도 불리는 가디르급 잠수정(IS-120 Ghadir)으로, 북한의 유고급(P-4) 잠수정을 개량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어급 잠수정이 가디르급이라는 정황은 이날 조사결과 발표 때도 언급됐다. 합조단의 황원동 정보분석팀장(공군중장)은 “연어급 잠수정은 상어급 잠수함과 유사하며, 최근 수출용으로 건조해 야간투시장비 등 고성능 장비를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걸프만과 오만 해역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잠수정으로 2007년 이를 독자개발, 2009년 실전배치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이란은 1990년대 초반 북한에서 유고급 잠수정 2척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이 이 잠수정을 자체 제작했거나, 이란에서 역수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이 잠수정은 수중음파탐지기(소나)를 회피할 수 있는 스텔스 능력과 미사일, 어뢰를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열영상감지장치(TOD)나 위성항법장치(GPS) 등 침투 작전에 필요한 장비도 모두 갖춘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어뢰를 개조해 조종하는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SDV(Swimmer Delivery Vehicle)를 탑재할 수도 있지만 이들 무기의 사정거리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가디르급 잠수정은 길이 29m, 넓이 2.75m로 유고급 잠수정보다 50% 정도 크고 상어급 잠수함의 3분의 1 정도다. 배수량은 120t이고, 잠항거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수면에서는 11노트, 잠항 때는 8노트의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경 533㎜(21인치) 어뢰발사관 2문과 대함 미사일을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21인치 어뢰는 합조단이 밝힌 천안함 공격무기인 CHT-02D 어뢰의 구경과 일치한다.

한편, 군 관계자는 이날 “천안함을 공격한 가디르급 잠수정은 상어급 잠수함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유, 북 비파곶 기지에서 출발해 모함 없이 단독으로 천안함을 공격한 뒤 도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병진·나기천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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