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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공연 관람 왜 무산됐나?

입력 : 2010-05-07 00:44:51 수정 : 2010-05-07 00: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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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일정·건강악화 등 해석 구구
“北中 협의 뜻대로 안돼 취소” 분석도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방중 나흘째인 6일 베이징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자와의 실무회담을 마지막 일정으로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예상과 달리 북한 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 공연 관람을 생략하고 베이징을 떠나 그 배경을 놓고 구구한 해석을 낳았다.

당초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함께 오후 6시쯤 베이징 TV 대극장에서 ‘홍루몽’을 함께 관람해 대내외에 양국 간 우의를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빡빡한 방중 일정 탓에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나빠져 공연 관람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인 데다 늘 앰뷸런스가 동선을 따라다녔다. 이 밖에도 ‘아예 일정이 없었고 김 위원장의 동선을 보호하기 위해 흘린 역정보에 불과하다’, ‘후 주석의 7일 러시아 출국 등 대외 일정 탓에 공동 관람이 취소됐다’, ‘북중 협의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10분(이하 현지시간)쯤 리무진과 앰뷸런스를 포함해 29대의 의전차량을 타고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의 생명과학원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2006년 1월 방중 때 후진타오 주석과 함께 중관춘을 방문한 바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원 총리 일행과 오찬을 함께한 뒤 오후 늦게까지 실무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리에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중 기간 중국의 극진한 환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위원장 일행이 방중 첫날 다롄(大連)에서 묵었던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30만위안(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은 지난 3∼4일 1박2일간 다롄 푸리화(富麗華)호텔 서쪽에 있는 신관 건물 전체를 통째로 빌렸다.

김 위원장이 묵은 ‘총통방’의 하루 방값은 240여만원에 달한다. 김 위원장의 베이징 숙소인 댜오위타이 18호각도 하루 숙박료가 5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위원장은 시가 8억원에 달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승용차인 마이바흐를 타고 이동했으며, 중국은 북한의 대규모 방문단을 위해 40여대에 달하는 승용차와 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위원장 일행의 숙박·교통비 등 모든 비용은 중국 쪽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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