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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김정일 방문·천안함은 별개” 불편한 심기

입력 : 2010-05-07 02:08:33 수정 : 2010-05-07 02: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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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측 반발’에 첫 입장 표명
외교가 “더 문제삼지 말라는 경고” 분석
中 학자“한국은 중국 책망해서는 안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간 외교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국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에도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허용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중국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항의 관련 보도에 대해 ‘지도자 방문은 내정 문제’라고 못을 박았다.

김정일 탑승 추정 열차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 6일 그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연기를 뿜으며 베이징역을 떠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 위원장 방중 허용은 중국 당국이 판단할 문제이기에 한국 측에 사전에 전달할 사안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은 지난 3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통상부 청사로 초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전통지나 언질을 해 주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 같은 언급이 한국 정부에 더 이상 이를 문제삼지 말라고 중국이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북한과 ‘공산당 대 노동당’ 차원에서 이뤄지는 양국 최고지도자 간 상호 방문은 북한 측 요청으로 ‘대외비’로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외교문제화해서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날 중국 정부의 대외 입장을 대변하는 국제전문기관지 환구시보도 한국이 중국의 김정일 환대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요지의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이 보도는 그동안 ‘김 위원장 귀국 전 보도 불가’라는 관례를 깨면서까지 우리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중국 공산당 수뇌부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이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대국이자 중재국이어서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북중 쌍방 간의 일이며 중국의 정책은 투명하고 개방적이기 때문에 한국은 중국을 책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또한 천안함 침몰사건의 북한 배후설과 관련, “언론의 추측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발언은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 언급으로 볼 수 있으나,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몰고가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 대변인은 6자회담에 대해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의 장기적인 안정을 도모하는 가장 바람직한 채널”이라며 “우리는 유관 당사국들과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면서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열린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진전된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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