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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빗속 추모행렬 줄이어 오늘도 빗방울이 떨어졌다. 희생장병의 영정 사진에도 하루종일 눈물이 맺힌 것 같았다. 장병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지 못해 미안한 듯 추모객들은 영정 앞에 고개를 떨어뜨린 채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그들과 함께 울었다.

천안함 희생장병 장례 사흘째인 27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희생장병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제복을 입은 군인, 검은 옷을 입은 시민까지 오전부터 분향소를 찾았다. 추모객들이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천막이 설치됐지만, 애써 비를 피하려 천막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모습도 없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차분히 차례를 기다린 뒤 장병을 애도했다.

경기 안산에서 왔다는 한 대학생은 “너무 슬퍼서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 얼마나 슬픈지 하늘도 서러워서 울지 않느냐”며 “한창 공부하고 뛰어놀 나이에 차디찬 바다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평택 2함대사령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도 유치원생에서 노인까지 각계각층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해군 유치원생 80여명이 궂은 날씨에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영정 앞에서 두 손을 모아 눈을 감은 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구조활동을 펼치다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아들 상기씨도 이날 유족들을 찾아 슬픔을 함께했다. 상기씨는 “저희가 가장 슬픔을 잘안다”고 밝힌 뒤 “(유족들에게) 위로가 될까해서 제 가족을 대신해서 이렇게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2함대사령부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한승수 전 총리 등이 찾아와 헌화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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