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 사병이 실종된 입대 동기의 생환을 간절히 바라며 쓴 편지가 9일 공개됐다. 전날 평택 해군2함대에서 전날 실종자 가족을 만난 사병이 동기 강현구 병장에게 쓴 편지글을 가족 대표측이 소개했다.
이 사병은 편지에서 “나 혼자 살아있어 죄책감이 든다”며 “지금 네가 없어서 너무 허전하다. 너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 그리워했다.
그는 이어 “항상 나 먹으라며 부식 챙겨주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라며 얘기해줬다”며 “나는 항상 얻어먹으며 너한테 해준 게 별로 없어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사병은 “2008년 7월7일 해군에 입대하고 2009년 4월8일 천안함에 같이 전입했잖아. 제대도 같이해야지 이놈아 지금 어디 있는 거냐”며 “난 네가 내 옆에서 ‘하나뿐인 내 동기’라며 나의 등을 토닥여주는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제발 돌아와라. 현구야 보고 싶다”고 맺었다. 다른 승조원도 실종자 가족에게 남긴 편지에서 “저희는 모든 대원들을 피를 나눈 가족이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평택=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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