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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 또 한국인 유학생 피습

입력 : 2010-03-09 02:14:19 수정 : 2010-03-09 0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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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에 흉기 찔려 중태… 극우민족주의자 소행 추정 외국인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러시아에서 7일(현지시간) 한국인 유학생이 또 피습당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8일 주러 모스크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모스크바시 유고자파드나야의 상가 건물 앞에서 모스크바 국립 영화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심모(29)씨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한때 중태에 빠졌다. 심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4시간여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중이다. 외교당국자는 심씨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6년 전 모스크바에 유학 간 심씨는 노래방에서 나오다 변을 당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심씨는 동료들과 헤어져 걸어가던중 흰 가면을 쓴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했으며, 이 괴한은 곧바로 달아났다. 이 지역은 지난주에도 외국인 한명이 현지 청년들에게 살해되는 등 외국인 대상 범죄가 자주 일어났던 곳이다.

현지 경찰은 범행수법으로 미뤄 극우민족주의자인 스킨헤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러시아에 교환학생으로 갔던 한국인 대학생 강모(22)씨가 지난달 15일 극동 알타이주 바르나울시에서 현지 청년 3명에게 흉기 등으로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에서 잇따른 유학생 피습 사건과 관련, 조만간 여행경보 상향 조정을 포함한 여행자 안전문제에 대한 종합 대책을 검토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종혐오 범죄로 러시아에서 지난해 71명이 숨졌으며 2008년에는 110명이 살해됐다. 유색인종을 상대로 한 범죄는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 생겨난 스킨헤드, 네오나치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20여개 스킨헤드 조직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러시아 내 네오나치주의자가 약 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최소 11명의 외국인을 살해한 네오나치주의 단체원 9명이 모스크바 법원에서 9∼23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이었으며, 살해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잔인함을 보였다.

이우승·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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