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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엔 달콤한 디저트 '환상의 궁합'

입력 : 2010-02-18 18:00:17 수정 : 2010-02-18 18: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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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디저트 ‘페어링’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된 커피. 최근에는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기를 이용해 집에서도 카페라테와 모카 등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 마시거나, 즉석에서 원두를 갈아 물을 부어 만드는 드립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커피와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디저트다. 식사 후 입가심으로, 출출한 오후 간식으로, 간단히 먹는 가벼운 식사로 사람들은 디저트를 찾는다. 하지만 커피와 디저트에도 ‘궁합’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커피와 디저트의 어울림을 ‘페어링’이라고 한다.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 디저트를 함께 먹으면 각각의 맛과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서울프라자호텔 바리스타 김원정씨는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페어링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커피의 쓴맛과 디저트의 단맛을 반비례로 고르는 것이 먹고 나서 텁텁하지 않다”며 “우유나 시럽 등이 많이 들어간 커피를 마신다면 달콤한 케이크보다는 고소하고 담백한 디저트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원정 바리스타의 도움으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커피와 이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센스있게’ 골라 보자.

◇단맛·신맛·쓴맛이 함께 나는 ‘콜롬비아 수프레모’와 담백한 브레드 푸딩.
# 원두커피의 맛과 향을 그대로


‘콜롬비아 수프레모’는 가장 대중적인 드립 커피다. 수프레모는 안데스 산맥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콜롬비아 커피 중 최고 등급에 붙이는 이름이다. 향이 부드럽고, 단맛·신맛·쓴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프레모에는 ‘브레드 푸딩’(빵조각과 달걀 등을 섞어 오븐에 구운 푸딩)이나 견과류, 말린 토마토 등 담백한 맛의 디저트가 어울린다. 너무 단 디저트는 수프레모의 단맛과 신맛을 죽인다.

‘케냐 AA’ 커피도 국내에서 커피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드립 커피 중 하나다. ‘AA’는 세계적인 커피 생산지 케냐에서 생산된 커피 중 최고 등급임을 뜻한다. 그윽한 과일 향이 나고 다른 커피에 비해 신맛이 많이 난다. 또 ‘보디감’이 강하다. 보디감이란 우유처럼 마시고 난 뒤 입 안에 가득 차 있는 느낌을 말한다.

케냐 AA는 약간 단맛이 나는 디저트와 함께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단맛이 너무 강한 것은 좋지 않다. 빵이나 케이크 부스러기를 단단하게 뭉친 방식으로 만드는 ‘크럼 케이크’, 아몬드 가루·밀가루·달걀 흰자·설탕 등으로 만든 프랑스 과자 ‘마카롱’, 달콤새콤한 베리를 올린 ‘베리 타르트’, 크림치즈로 만들어 부드러운 ‘티라미수’ 등을 곁들이면 좋다.

◇신맛이 나는 ‘케냐 AA’ 커피와 잘 어울리는 크럼 케이크·마카롱.
드립 커피 중 가장 쓴맛이 강한 ‘인도네시아 만델링’를 마실 때 디저트는 초콜릿 타르트나 초콜릿 퐁듀, 과일 등 단맛이 강한 것을 선택한다.

◇부드러운 카페라테와 레몬 크림치즈 카나페.
# 더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위하여


30초 내외의 짧은 시간에 커피를 추출해 진한 맛이 일품인 에스프레소. 드립 커피가 5∼10분의 시간을 들여 만드는 데 비해 에스프레소는 커피를 뽑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카페인의 양이 적고, 커피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카페라테와 카푸치노는 둘 다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카페라테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수증기를 이용한 ‘스티밍’ 방식으로 데운 우유를 넣는다. 카푸치노는 뜨거운 우유를 넣은 뒤 표면 위에 우유 거품과 계핏가루를 뿌린다. 우유의 거품을 얼마나 곱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바리스타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한다.

카푸치노는 우유 거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커피와 섞이는 우유 양이 카페라테보다 적다. 그래서 카푸치노가 카페라테보다 커피의 쓴맛이 더 많이 난다.

일반적인 에스프레소는 쓴맛이 강해서 초콜릿이나 초콜릿 케이크 등 단 디저트가 잘 어울린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커피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카푸치노와 함께 먹으면 좋은 당근 케이크·초콜릿.
카페라테와 곁들일 디저트는 단맛이 강하지 않은 것이 좋다. 베이글이나 스콘 등 빵이나 와플 등이 좋다. 와플은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올리지 않은 것이 카페라테와 더 잘 어울린다. 치즈케이크도 추천할 만하다.

카푸치노는 당근 케이크, 초콜릿 케이크나 초콜릿 타르트 등 쓴맛을 줄여주는 단 것을 골라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글·사진=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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