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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기업 '곤혹'

입력 : 2009-11-18 00:15:50 수정 : 2009-11-18 00: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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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투자 등 자발적 노력 배가” 일단 순응
업종별 특성 감안한 세부방안 마련 촉구
정부가 17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방안을 확정하자 산업계는 적잖은 부담감 속에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세부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산업계는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에 추진 중인 녹색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온실가스 감축 업종별 특성 감안해야”=온실가스 감축 활동 수준이 걸음마 단계인 중소기업은 물론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철강과 석유화학, 자동차, 물류 업체들은 그동안 우려를 표명했던 정부안이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에 곤혹스러운 눈치다.

대기업에 비해 재무구조가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라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작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중소기업의 84.9%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 등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체감기온은 다르지만 대기업들 역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우선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9820만t으로 전체 배출량의 20%에 달하는 물류기업들은 정부가 교통 분야에서 감축 여력이 많은 것으로 보고 온실가스 감축량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초비상이다. 에너지다소비 업종인 철강업계의 포스코는 온실가스 감축이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일이라 하더라도, 세부계획에는 업종별 특성에 맞는 감축목표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원가 부담으로 작용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세부 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에 영향을 받는 현대·기아차그룹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지만, 배기가스양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린 경영 가속페달로 돌파=산업계는 녹색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물류 업계는 ▲항공업의 경우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 도입 ▲해운업은 연료 소비효율을 높여 탄소배출량 줄이기 전략 ▲육운업계는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전환 등 ‘그린 물류’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는 ‘그린카 개발’이 향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생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고 이미 연구개발 작업 중인 만큼 이 분야에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석유화학과 철강 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그동안 추진한 기후변화협약 대응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다양한 아파트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개발·적용해왔고 일부분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른 건설업계 역시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이날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13명이 참석한 회장단 회의를 한 뒤, “그동안의 에너지 절감 활동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과 업종을 중심으로 자율실천 계획을 수립해 산업계 차원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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