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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상류 북한댐 5곳… 水攻 위험 상존

입력 : 2009-09-07 22:06:40 수정 : 2009-09-07 22: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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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총 저수량 4억∼5억여톤 추정
예고없이 또 방류땐 물난리 불가피
북한이 지난 6일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물을 방류할 당시 주민 대피용 무인경보시스템이 무려 13시간 동안 고장 난 채 방치된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는 등 임진강 안전대책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북측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추가로 ‘물도발’이 가능할 정도로 임진강 수계가 구조적 불안을 안고 있어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임진교 부근에 설치된 임진강수난사고현장지휘본부를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휘본부 관계자에게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천=남제현 기자
◆13시간 동안 먹통=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황강댐 방류시 무인 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은 기계적 오류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 임진강 남측 최상류인 필승교에 설치된 경보시스템의 원격데이터 장치가 사고 전날 오후 10시52분부터 고장 나 있어서 사고 순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원격 장치는 6일 오전 11시54분에서야 복구된 것으로 밝혀져 ‘일시적 시스템 이상’이라고 해명했던 수자원공사의 주장과 달리 무려 13시간 동안이나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 발표대로라면 무인경보시스템은 13시간 동안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었고, 수자원공사 직원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의 원격데이터 장치는 실시간으로 강 수위 자료를 전송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자료전송이 멈췄다는 사실만으로도 고장 여부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고 당시 근무자들의 근무태만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여름철 막바지 홍수에 대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할 때인데 직원이 감시를 소홀히 했을 리 없다”며 근무태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향후엔 안전할까=공사 측은 이번 사고 원인을 조사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겠다는 계획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한 상태다. 임진강 수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불안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유사 사태가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임진강 북측 유역엔 현재 5개의 댐이 건설돼 있는데, 이들의 저수용량을 합치면 팔당댐의 2배 정도인 4억4000만t에서 5억40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07년 완공된 황강댐은 저수량이 3억∼4억t 규모로 팔당댐보다 1억t가량 많다.

따라서 북한이 예고없이 댐의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할 경우 임진강 하류는 또다시 물난리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 대비해 정부는 군남댐을 건설 중이지만 저수량이 7000만t 규모에 불과해 북측의 무단방류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군남댐이 북측의 무단방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지만 일단 군남댐은 100년 빈도 홍수(48시간 동안 강수량 388㎜)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어느 정도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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