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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까지 정상화 안 되면 파산해야"

입력 : 2009-07-14 11:38:01 수정 : 2009-07-14 11: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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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위기 협력업체들, 손배소 결의 등 배수진 쌍용자동차 노조의 점거 파업이 54일째를 맞으면서 노사는 물론 협력업체와 차대리점 업주 등이 모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 협력업체들을 포함한 채권단 모임인 ‘쌍용차협동회 채권단’은 13일 쌍용차가 이달 말까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법원 측에 파산 절차를 밟아줄 것을 요청하겠다며 사생결단의 배수진을 쳤다. 이에 따라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 이달 말 파산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병훈 쌍용차협동회 채권단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남서울대에서 열린 제2차 임시총회에 앞서 “쌍용차 노조와 회사 측에 파업을 풀고 즉각 생산을 재개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뒤 이달 말까지 회사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파산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600여개 업체 대표 1000여명이 참석한 임시총회에서 쌍용차와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의했다. 쌍용차협동회 채권단은 쌍용차 협력업체를 포함해 쌍용차와 상거래 관계에 있는회사들의 모임으로, 쌍용차 부도 사태가 난 뒤 올해 1월 결성됐다. 이들이 가진 채권 총액은 제1 채권은행인 산업은행(2500억원)보다 많다.

채권단에 따르면 쌍용차 1차 협력업체 30개와 2차 협력업체 333개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매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3308억원이 줄어 80% 가까이 급감했으며, 정리 해고된 직원도 339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도를 맞거나 자진폐업 한 업체도 23개에 달하고, 절반 이상은 장기 휴업과 순환휴직 등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쌍용차 역시 고사 상태다. 지난달 쌍용차 판매량은 내수 197대, 수출 20대 등 모두 217대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92.4%나 감소했다. 그나마 팔리던 재고나 전시 차량도 이달 들어서는 아예 뚝 끊겼다. 현금 창구가 사실상 봉쇄된 셈이다. 사측은 199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고, 7월 들어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정비업체들도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체 등 20%가량의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고, 부품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겹쳐 정비업체들은 손님이 와도 예약만 받고 돌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원이나 쌍용차 임직원 등도 신음하기는 마찬가지다. 비해고 쌍용차 직원들은 평택공장 인근을 전전하며 연구작업이나 기약 없는 생산 재개를 준비하거나 아예 일용직을 구해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원들 역시 장기간 점거파업으로 스트레스성 질환과 피부병, 타박상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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