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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단’ 3년 만에 불편한 만남

입력 : 2009-06-08 16:32:33 수정 : 2009-06-08 16: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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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네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등 줄기세포 논문조작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우석 사단’ 연구팀이 3년 만에 법정에서 불편한 만남을 가졌다.

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줄기세포 논문조작과 연구비 횡령, 난자 불법매매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불구속 기소된 황 전 교수와 이병천 교수, 강성근 전 교수, 김선종 전 연구원 등 6명이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았다.

이날 공판은 4년째 진행되는 1심 재판의 38번째 속행공판으로 2006년 12월 열린 7회 공판 이후 황 박사 등 피고인이 모두 법정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날 ‘장영실국제과학문화 대상’을 대리 수상한 황 전 교수는 법정에서 ‘제자’들과의 만남이 편치 않은 듯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으로 공판에 임했다. 같은 변호인을 선임한 이 교수와 강 전 교수는 서로 공판 진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옛 스승인 황 전 교수와는 만남 자체가 껄끄러운 듯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않았다.

황 전 교수는 공판 직후 “오랜만에 연구팀원들을 만난 소감이 어떤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오랜만에 보네요”라고 짧게 말한 뒤 계속된 질문 공세에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정을 빠져나갔다.

황 전 교수 사건 재판은 진위 검증이 쉽지 않은 최첨단 생명과학 분야를 심리 대상으로 삼고 있고 증인 신문만 100여명에 달해 1심 형사 재판으로는 유례없이 ‘마라톤 심리’가 진행 중이다.

재판부는 그동안 황 전 교수와 증인신문을 집중적으로 진행했으면 안규리 서울대 교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등 64명이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다. 재판부는 황 전 교수와 관련된 증인신문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 공판부터 이 교수 등 나머지 5명의 피고인 및 관련 증인들을 법정에 나오도록 했다. 황 전 교수 사건 선고는 올 9∼10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김정필 기자 fermat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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