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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 행적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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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6-02 18:12:12 수정 : 2009-06-02 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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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작성과 투신 시점 등 서거 당일 행적이 거의 확인됐다.

경남경찰청은 2일 오전 5시30분부터 3시간에 걸쳐 김해 봉하마을 사저와 봉화산 일대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이 결과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5시35분 인터폰으로 사저 상황실에 ‘산책 나갈게요’라고 연락했고, 이모 경호관은 3분 뒤 사저 앞에서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은 5시47분 사저를 출발해 마을 뒤 봉화산으로 향했다. 이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을 2~3m 뒤에서 수행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5시21∼44분 사저 1층 거실 컴퓨터에 유서를 작성해 저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는데, 35분 이전에 완료했을 가능성도 크다.

노 전 대통령은 등산로 입구에서 주민 박모씨를 만나 마늘작황 얘기를 나눈 뒤 봉화산 7부 능선인 부엉이 바위에 도착한 때는 6시10분쯤. 노 전 대통령은 이 바위의 유래와 담배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눈 뒤 6시14분 이 경호관에게 “정토원에 가 선법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오라”고 심부름 보냈다.

경호관이 정토원에 갔다가 3분 만에 돌아왔을 때 부엉이바위에는 노 전 대통령이 없었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247m를 3분 만에 다녀왔다고 진술한 내용을 재연해보니 2분43초 걸렸다.

경호관은 부엉이바위 뒤쪽 등산로와 봉화산 정상 등을 찾아다녔지만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하지 못해 자포자기 심정으로 내려왔다. 경호관은 부엉이바위 입구에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다 불현듯 바위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 경호관은 바위 아래에 물체 같은 것이 보여 가 보니 노 전 대통령이 쓰러져 있었다. 발견 시각은 대략 6시51분. 이 경호관은 즉시 휴대전화로 경호동에 있는 신모 경호관에게 차를 대기시키라고 다급하게 연락했다. 경호관은 쓰러진 노 전 대통령을 들쳐업고 내려와 2차례 인공호흡을 한 뒤 6시59분 경호차량 뒷좌석에 태워 김해 세영병원으로 달렸다.

현장검증에서 부엉이바위 부근 이정표와 크고 작은 바위 등에 노 전 대통령의 혈흔(핏자국)이 발견됐다. 경찰이 지난달 25일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노 전 대통령의 것과 일치했다. 혈흔은 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들쳐메고 산 아래로 내려가는 도중에 피묻은 손으로 이정표를 잡으면서 생긴 것 등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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