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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철호→권양숙→노건호… 盧 前대통령 소환만 남았다

입력 : 2009-04-13 10:08:37 수정 : 2009-04-13 10: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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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00만달러도 盧 前대통령 개입 정황 확보” 자신
(주)봉화 70억 등 ‘돈종착점=盧’ 규명 묘수찾기 골몰
‘뒷모습’ 보인 盧 前대통령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를 둘러본 뒤 들어가고 있다. 김해=이제원 기자
검찰이 주말인 11,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장남 노건호씨, 조카사위 연철호씨를 모두 조사하면서 노 전 대통령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방문 등 다른 형태의 조사도 거론되나, 혐의 내용이나 지금까지 수사 상황을 감안하면 소환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이 소환되는 이번 주 후반이 검찰 수사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돈거래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검찰 입장은 확고하다. 지난해 3월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차용증을 써주고 빌린 15억원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이 권좌에 있을 때 부인이나 아들, 조카사위 등이 받은 돈은 ‘뇌물’에 해당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2007년 6월 청와대에서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을 거쳐 받은 박씨 돈 100만달러(약 10억원)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사과문을 통해 “집(권 여사)에서 부탁해 빌렸다. 아직 남아있는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주장했다. 11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권 여사도 이와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에서 먼저 요구해 그냥 줬다. 빌려준 돈이 아니다”는 박씨 진술을 확보한 만큼 곧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박씨가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에서 빼내 연씨에게 보낸 500만달러(약 50억원) 조사는 거의 마무리됐다.

정씨가 박씨한테 먼저 “연씨에게 투자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한테서 “500만달러도 (100만달러와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 측이 먼저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강금원(구속) 창신섬유 회장이 2007년 9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봉화에 투자한 70억원의 법적 성격도 문제가 된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 개발을 위해 세워진 ㈜봉화는 기업체인데도 영리 추구보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활동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봉화에 대한 투자는 2007년 8월 정씨, 강씨, 박씨 셋이 만나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재단 설립 등 기념사업에 필요한 재원 조달 방안을 논의한 직후 이뤄졌다. 여기에도 정씨가 등장하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노 전 대통령이 정씨를 통해 두 기업인에게 자금 출연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주중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해 총 130억원에 이르는 돈거래 경위와 성격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점쳐진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에 대해 “부인이 받았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고, 500만달러나 ㈜봉화로 유입된 70억원에 대해서는 “나와 무관한 사업상 투자금”이라고 방어막을 치는 상황을 가정해 이를 깨뜨릴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더라도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씨가 세 갈래 돈거래에 모두 관여한 것이 확인된 만큼 노 전 대통령 입지는 수세적일 수밖에 없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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