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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盧 前 대통령 사저, 문재인 前비서실장 찾아와 대책 숙의

입력 : 2009-04-11 22:38:08 수정 : 2009-04-11 22: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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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 조간신문 들고 뛰어 들어가기도…김해시는 봉하마을 개발 전면 재검토
관심 쏠린 봉하마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사건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관심이 쏠린 가운데 1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관광객이 몰려 있다.

김해=연합뉴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청와대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100만달러를 건네받은 사실을 검찰이 파악하고,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전격 체포됐다는 내용이 10일 언론에 보도된 이후부터다.

긴박감은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의 움직임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4시5분쯤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1시간20분가량 머물다 돌아갔다. 노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중량감 있는 ‘친노’ 인사가 거의 찾지 않았던 점에 비춰 이날 문 전 실장의 등장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앞서 이날 오전 7시10분쯤엔 문용욱 비서관이 다급하게 조간신문 뭉치를 들고 사저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된 데 이어 또 다른 비서관도 일찌감치 사저로 출근했다. 이 같은 비서관들의 움직임은 평소 오전 8시를 넘겨 출근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런 기류 변화는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100만달러를 받았다는 보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친노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비해 대책을 숙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오전부터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를 체포하고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 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100만달러를 청와대에서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이며, 검찰이 일방적인 주장을 흘리는 것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해시가 노 전 대통령이 권 여사가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것 등과 관련, 노 전 대통령과 관련 있는 각종 봉하마을 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김해시의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도덕적이지 못한 부분이 드러나면서 시가 계속 봉하마을 개발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이에 따라 아직 발주하지 않은 봉하마을 내 미곡종합처리장(RPC) 건립의 경우 시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고, 노 전 대통령 귀향 직전 마련한 봉하마을 개발계획에 포함됐던 마을광장의 생태주차장 조성사업도 중단할 계획이다. 또 생태학습관과 생태관찰로 등을 조성하는 화포천 정비사업도 축소할 계획이다.

김해=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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