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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성상납' 있다? 없다? 장자연 파문 연예계 확산

입력 : 2009-03-15 17:10:56 수정 : 2009-03-15 17: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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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장자연씨의 죽음이 ‘성상납 문제’로 번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예계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성상납 가능성에 대해서 “황당하다”는 반응과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갈리고 있다.

성상납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이들은 주로 배우 쪽이다. 일부 신인 배우와 무명 배우를 중심으로 “술자리에 인사를 명목으로 불려나간 적이 있다”는 고백이 나오고 있다. 배우들은 “이번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신인에게는 성상납과 술접대 등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술자리 요청이 반복 되다 보면 화병이나 우울증 등이 생기게 된다”며 “잘못된 과정이지만 무명 배우로서는 소속사와 매니저의 요구를 거부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신입급 배우들의 증언과 달리 매니저들은 “술시중이나 구타 등은 주변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PD들도 이 주장에 힘을 보이고 있다. 일부 PD는 “배우들이 방송사에 비해 우위를 점한 지 오래됐는데, 술자리 접대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니저와 PD들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데는 견해를 같이 했다. 술 접대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꼭 접대가 아니더라도 여배우를 밤늦게 술자리에 불러내는 것 자체도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기획사 중심의 ‘스타 키우기’가 존재하는 한 술자리 파문은 상존한다는 게 연예계의 보편적인 정서다. 일부에서는 연예인의 성상납은 공공연한 비밀이며, 이번에 단지 일부만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방송에서도 이러한 연예계 비리가 다뤄졌다. 지난해 방송된 SBS의 ‘온에어’가 대표적이다. 당시 프로그램은 성상납 요구를 받은 신인배우가 자살하고, 유명 여배우가 광고주에게서 잠자리 요구를 받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이런 소문에 ‘억울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형기획사의 중견 매니저는 “지금껏 성상납 소문이 숱하게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밝혀진 적이 없었다”며 “분명한 것은 연예계가 갈수록 산업화, 투명화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서에 언급된 소속사의 전 대표 김모씨는 “문서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거짓 문서 하나가 연예계 전체, 여배우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그동안은 밝혀지지 않았어도 이번 기회에 악습을 뿌리뽑아야 한다”며 관련자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편 장씨가 문서에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지장까지 찍은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이로 미뤄 문서는 유서가 아니라 다른 공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이 나오고 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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