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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나라 지탱해 온 큰 기둥 잃어… 남기신 뜻 받들어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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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2-20 19:18:00 수정 : 2015-09-08 19: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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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을 온 국민과 함께 깊이 애도한다”며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추기경 장례미사에서 한승수 총리가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큰 기둥이셨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신 큰 어른 김 추기경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기경님은 가톨릭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서 항상 병든 자, 가난한 자, 약한 자와 함께하셨다”면서 “산업화 시대에는 소외된 노동자들 편에서 불의와 부정에 맞서 정의를 말씀하고 행동하셨고, 민주화 시대에는 국민의 편에서 권위주의에 맞서 정권의 압박을 온몸으로 막아내셨다”고 평가했다.

특히 “‘네 편 아니면 내 편’이라는 이분법이 팽배한 요즘에는 타인을 존중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할 것을 가르치셨고, 그러면서도 원칙을 잃지 않으셨다”며 “권력이 오만해지거나 부패할 때에는 준엄히 꾸짖으셨고, 시류에 휩쓸려 흔들릴 때에는 가야 할 바른 길을 일러주셨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 추기경님의 선종을 슬퍼할 수만은 없다”면서 “하느님은 우리에게서 소중한 분을 데려가시면서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변화할 기회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추기경님이 말씀과 행동으로 이 세상에 남긴 메시지는 감사, 사랑, 그리고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빈손으로 오셨다가 사랑을 남기고 가신 추기경님은 이제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현재에 감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 것을 바라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추기경님이 남기고 간 뜻을 받들어 서로 사랑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추기경님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며 추도사를 맺었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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