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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약자 위해 쓴 글… 죄 인정 못해"

입력 : 2009-01-12 09:42:13 수정 : 2009-01-12 09: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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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경력 속인 건 잘못 인정… 기자들 질문에 미소 등 여유 “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약자를 위하는 순수한 의도였는데 혼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10일 검찰에 구속된 ‘미네르바’ 박모(31)씨는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털모자가 달린 흰 외투와 흰 바지를 입은 채 서울구치소로 향하던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를 짓는 등 여유도 부렸다.

박씨는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글을 올린 이유를 꽤 자세히 설명했다. “금융위기에 손해를 입은 소상공인, 개인, 서민 등 정부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경제적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무죄입니다.”

그의 학력 수준이나 경제학 지식 등을 감안할 때 직접 쓴 게 아니라 누군가 대필해줬거나 기존 글을 적당히 편집한 것이란 의혹이 제기된다. 하지만 박씨는 “검찰이 문제 삼은 글을 모두 직접 썼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고, ‘짜깁기’ 논란에 대해선 “주관적 소신으로 직접 썼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씨는 나이와 경력을 속인 것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온라인의 특성상 정제되지 못한 표현의 문제가 있었다”는 말로 그가 쓴 글의 허점도 일부 인정했다.

앞서 김용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박씨는 자신이 ‘미네르바’임을 담담히 시인했다. 박씨 측은 영장심사에서 “좀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정부가 글에 묘사된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한 정황이 있지 않았느냐”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박씨가 지난해 말 한 월간지에 실린 인터뷰를 ‘거짓’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박씨 변호인은 “한국 경제의 위기를 전망한 그 기사 때문에 ‘미네르바’가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된 것 같다”고 전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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