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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회' 계주 이씨… '은밀한' 방식으로 귀금속 가게 운영

입력 : 2008-12-26 08:53:20 수정 : 2008-12-26 08: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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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 "아는 사람만 출입… 이상한 가게"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지역 계모임 ‘한마음회’ 계주 이모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귀금속 가게는 25일 오전 문이 굳게 닫힌 채 썰렁한 모습이었다.

출입문에는 전날 배달된 우체국 등기를 받지 못해 26일 다시 배달하겠다는 우편물 미수령 안내문이 나붙어 있었다. 우편함에도 며칠 전 배달된 것으로 보이는 달력이 꽂혀 있었다.

주변 한 상인은 “이씨가 운영하는 가게는 지난 21일부터 나흘째 닫혀 있어 드나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 내부는 커튼으로 가려져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었지만 불은 꺼져 있었다.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귀금속 가게는 계주 이씨 외에 직원 2명이 관리했고, 평소에도 소개를 통해 아는 사람들만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은밀하게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식당 주인은 “낮에 점심 배달을 가서 초인종을 누르면 반드시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들여보내곤 해 이상한 가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사람은 그냥 쉽게 들어가진 못하고, 미리 연락하거나 안면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씨가 현재 장소에서 가게를 운영한 지 7∼8년이 됐고, 귀금속 가게 월세는 300만원 이상이라는 게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한 부동산 중개사는 “이씨가 이곳으로 옮겨온 것은 10년이 채 안 됐다”며 “이씨 주변 가게들은 보증금 5000만∼6000만원에 월세가 300만∼400만원”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한마음회가 흔들리면서 23∼24일 양일간 계원들로 보이는 10여명이 이씨 가게를 찾아왔지만 이씨를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갔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상인들은 또 “이씨가 수천억원대의 큰 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고, 며칠 전부터 계원들이 속속 몰려오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 터졌구나’라고 짐작만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식당가게 주인인 A씨는 “이씨를 찾는 계원들이 몰고 온 외제 승용차와 행동을 보면 강남 부유층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그냥 1억원 정도 우리가 쓴 것으로 생각하자’는 식으로 말한 계원도 있었다”며 “그런 돈을 쉽게 말할 정도면 평범한 사람은 아니지 않으냐”고 귀띔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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