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당선인 버락 오바마와 지근거리에 있는 측근 참모들은 과연 누구일까? 워싱턴 정계는 물론,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새해 1월20일 취임을 앞두고 이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연 이틀째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골프 라운딩을 함께한 측근인 한국계 유진 강씨(24)를 주목하고 있는 것도 그같은 흐름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2일에 이어 이날도 강씨가 오바마 당선인과 골프 라운딩을 하는 도중 나란히 서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진을 연 이틀째 게재했다.
포스트는 강씨가 휴가까지 따라온 몇 안되는 오바마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그가 오바마 당선인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골프공을 그린의 홀 가까이 바짝 부쳤을 때 쓰는 '나이스 어프로치'로 묘사했다.
강씨는 공식 직책은 정치지도자들과 선거직 인사들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정무비서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오바마 당선인과 워낙 가까워 일부 인사들은 그를 오바마의 개인 비서인 레기 러브의 이름을 따 `레기 쥬니어'라고도 부르고 있다는 것.
스물한 살 때인 대학 3학년 시절 고향인 미시간 앤아버에서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졌던 강씨가 일약 차기 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자리에 다가선 것은 '혜성과도 같은 급부상'이라고 포스트는 표현했다.
강씨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자신의 집을 선거운동본부로 삼아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지역 언론들로부터 당선 가능성은 적지만 변화에 열정적인 후보라는 평가를 받아 오바마 당선인과 이미 코드면에서 일치를 보였다.
그를 2학기에 걸쳐 지도한 마빈 크리스로프 미시간대 교수는 "유진은 훌륭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다"며 "그는 준비가 돼 있고 그것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씨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강씨는 대학에서 영어와 철학을 전공했다.
강씨는 오바마 캠프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에미미 클로부차(여.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의 선거 승리를 돕기도 했다.
강씨는 오바마 선거캠프에서는 아시아태평양계와 선거운동을 연계시키는 활동을 하면서 오바마 공식 선거운동 홈페이지에 오바마로부터 미국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는 취지로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다.
그는 또 대선 유세기간에 오바마 후보의 전용기에서 오바마와 개인 비서인 러브와 3명이 둘러앉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트는 이런 것만으로 강씨의 부상을 설명할 수 없다며 오바마 당선인은 그가 드라이버를 잘 치는 수준급 골프라는 사실도 잊지 않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가 고교시절 골프 선수로 활동했다는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강씨는 10살때 골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왼손잡이 골퍼인 오바마 당선인 골프 실력은 핸디캡 16으로 핸디캡 15인 조지 부시 대통령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오바마 진영의 한 관계자는 강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말은 잘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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