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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으면서 다른…주말 오락프로 '삼국지'

입력 : 2008-10-12 17:31:03 수정 : 2008-10-12 17: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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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패밀리가…'·'1박2일' 시청률 경쟁 흥미진진 ‘리얼 버라이어티쇼’를 내세운 지상파TV 주말 오락프로그램들의 시청률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간판 코너 ‘패밀리가 떴다’가 전국 시청률 21.3%(5일 TNS미디어코리아 기준)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KBS2 ‘해피선데이’의 ‘1박2일’도 단독 코너 시청률만으로는 21.07%를 기록하는 등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지난주 시청률 15.4%까지 떨어졌던 MBC ‘무한도전’은 11일 산업디자이너 도전기 첫 회를 내세워 17.8%로 소폭 상승, 시청률 반등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무한도전’ 등장 이래 수년째 계속돼 온 ‘비슷한 형식과 똑같은 진행자’ 등으로 “지겹다”라는 일부 시청자의 비판도 만만찮다.
◇MBC ‘무한도전’

◆초심으로 돌아간 ‘무한도전’=1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물이 왜 지난 몇 년간 지상파 오락물의 최고 자리를 차지해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에게는 새로운 사명이 떨어졌다. 두 팀으로 나눠 세계 최고 디자이너들이 모여드는 ‘2008 서울 디자인 올림픽’에 출전하라는 것. 세계 정상급 산업디자이너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이들의 도전을 도와줄 강사로 나섰다. 가수와 패션모델, 스포츠 댄스, 스포츠 해설자 등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일 때마다 아이템과 형식에 있어 보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던 ‘무한도전’ 제작진의 뚝심을 엿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는 시청자 평이 많다.

이날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는 ‘So Cool’ 박명수, ‘동네 바보 형’ 정준하, ‘돌아이’ 노홍철, ‘웃기는 거 빼곤 다 잘해’ 정형돈, ‘막무가내’ 전진까지 고정화한 캐릭터와 ‘국민MC’ 유재석의 무한 ‘이기주의’에 대해 비판을 하기도 했지만, 김태호 PD는 “그러한 경쟁 속에서 보편적인 감동 코드가 나온다”라는 입장이다. 김 PD는 이날 MBC 내부 비평 프로에 출연해 “‘무한도전’이라는 원조 프로그램의 힘은 첫째 다양한 도전, 둘째 캐릭터의 힘, 셋째 진정한 리얼리티에 있다”면서 “여섯 멤버가 펼쳐내는 다양한 인생과 도전의 변주곡이 바로 버라이어티가 갈 수 있는 최대 확장판”이라고 강조했다.
◇SBS ‘패밀리가 떴다’

◆가족 오락물의 정석, ‘패밀리가 떴다’=SBS ‘패밀리가 떴다’가 몇 주째 주말 오락 프로의 수위를 차지한 비결은 ‘무한도전’ ‘1박2일’의 후발 주자로 각 프로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주말 오후라는 가족 시청 시간대에 걸맞게 ‘시골체험 도전기’로 형식을 특화했으며 개별 출연자를 뛰어넘어 ‘계모와 천데렐라’ ‘덤앤더머 형제’ ‘장년층과 젊은층’ 등으로 캐릭터를 보다 입체화했다. 또한 이미 그 입담과 진행 능력이 입증된 스타급 진행자 이외에 예능 신인급을 매회 출연시켜 신구 조화까지 꾀했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의 인기를 주요 경쟁 프로그램과의 맞대결을 피하게 된 편성상의 수혜일 뿐이라고 잘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일요일 오후 5시부터 방송되는 ‘패밀리가 떴다’와 달리 주요 경쟁 프로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KBS2 ‘1박2일’은 오후 6시대에 시작한다. 이외 농사일과 잠자리 선정을 놓고 벌이는 게임과 아침 준비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등이 매회 똑같이 재연돼 식상한 감이 없잖아 있다는 의견이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KBS2 ‘1박2일’

◆착한 오락물도 존재한다, ‘1박2일’=여행을 콘셉트로 한 ‘1박2일’도 ‘패밀리가 떴다’와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초반 ‘복불복 게임’과 ‘야생취침’ ‘게릴라식 공연’ 등의 색다른 형식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던 ‘1박2일’은 회를 거듭하면서 반복되는 형식과 ‘착한’ 내용이 오히려 시청률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독도를 시작으로 태안 봉사활동, 백두산 답사, 배추고도 등으로 예능물로서는 드물게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1박2일’은 최근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해프닝으로 시청자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좌석을 50석이나 차지하고 출연진의 클리닝타임 이벤트가 지연돼 프로야구 경기에까지 지장을 줬다는 점 이외에 프로 자체의 재미와 감동보다는 외적 이벤트에 더욱 기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시청자 최영진씨는 “방송 내용 콘셉트를 ‘무임승차’로 끌고 가기로 했나”라면서 “‘대중이 하기 어려웠던 도전을 체험하는 1박2일간의 극기 체험 프로젝트’라는 애초 제작 의도에 걸맞은 방송을 기대한다”라고 주문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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