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방송사 드라마국 사람들의 일상과 동료애 등을 그릴 예정이다. 정지오(현빈 분)와 주준영 PD를 중심으로 생생한 드라마 제작 현장과 그 안에서 부대끼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여기에 매회 테마가 있는 시추에이션 형식을 도입한다. 송혜교는 “사람들이 꿈꾸는 왕자님이나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라 지극히 사실적인 상황, 늘 우리가 경험하는 일이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준영과 지오는 대학에서부터 직장까지 선후배로 인연을 맺으며 사랑을 키워가는 드라마의 중심 인물이다. 송혜교는 준영에 대해 “일터에서는 욕심이 많고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애교도 부릴 줄 아는 귀여운 여자”라며 “지금까지 비련의 여인이나 통통 튀는 아가씨 같은 여린 역할을 주로 했다면 이번에는 좀 보이쉬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만 14세 때 데뷔한 송혜교는 이제 12년차 연기자가 됐다. 드라마 ‘가을동화’로 소위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고 지난해 영화 ‘황진이’에서는 한 단계 성숙해진 연기도 선보였다. “‘가을동화’를 잘 만나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항상 잘되지는 않았는데, 중요한 때마다 뭔가 잘 맞아떨어져 지금의 제가 된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한류스타라는 말을 하지만 전 그냥 똑같아요. 그냥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잘하고 지내면 좋은 일이 생기겠지’라는 마음이에요. 큰 욕심도 없지만 큰 부담도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을 소심한 A형이라고 말하는 송혜교는 “예전에는 낯이라도 좀 가렸는데 요즘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기대되고 흥분돼요.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니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고 여러 가지로 나 자신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악플에 대해서도 “그런 것을 몇 차례 겪고 보니 그냥 화가 나도 참고 말자는 생각이 든다”면서 “뭐 이제는 악플 같은 것을 봐도 화도 안 난다. 가끔 재미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12년차 연기자의 연기관은 뭘까. 송혜교는 “나 자신이 연기를 위해 태어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12년간 연기를 해왔는데 내가 노력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즐기며 잘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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