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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르는 3분기 어닝시즌… 실적 부진 먹구름에 기업들 한숨

입력 : 2008-10-06 21:24:46 수정 : 2008-10-06 21: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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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환율 악재에 경기침체 매출 '뚝'
반도체·자동차 등도 수출·내수 '동반부진'
"주가 하락·기업 이미지 깎일라" 전전긍긍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고유가·고환율로 ‘직격탄’을 맞은 정유·항공업계는 ‘쇼크’ 수준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전자·자동차 등 고환율 수혜 업종들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내수 동반 부진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업계는 특히 실적 악화가 주가를 하락시키고,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우성치는 정유·항공업계=6일 업계에 따르면 고유가·고환율의 악재가 겹친 항공업계는 수개월 전부터 비상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유가가 다소 주춤하면서 비용 측면에서 한숨을 돌렸지만, 환율이 요동치며 여객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최대 성수기인 지난 8월 내국인 해외 여행객은 116만3809명으로 작년 8월(130만8664명)에 비해 11% 이상 줄었다. 7월 12.5% 급감에 이은 사상 첫 두 달 연속 두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것이다.

정유업계는 더욱 암울하다. 원유수입 대금과 석유제품 수출 대금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정유업계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하루 700억∼800억원의 환차손을 입는 실정이다. 특히 고유가로 석유제품 소비가 줄어드는 데다 정제마진이 떨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건설·부동산 시장도 수요와 공급이 동반침체하며 얼어붙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월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2만7233건으로 2006년 1월 실거래가 신고제도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7월 말 현재 16만가구로, 1993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에 달했다.

건설업계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그나마 포트폴리오를 잘 짜놓은 대형 건설사는 버틸 만하지만, 아파트 건설에 ‘올인’한 중소 건설사들은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8월 말 현재 부도업체 수는 종합·전문건설업체를 합해 총 25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0개사보다 47.6%나 급증했다.

‘수주 행진’을 이어오던 조선업도 경기침체의 ‘칼날’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올 들어 8월까지 전 세계 발주량은 3610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줄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업체의 수주량도 감소 추세다.

◆수출기업 환율 효과도 ‘미미’=수출 비중이 큰 IT 업계는 환율 상승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뒷걸음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가 환율 효과를 상쇄해버린 것. 전통적인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의 경우 수요 감소에다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는 지난 6월 32억70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렸지만 이후 미끄럼을 타면서 지난달에는 30억달러를 밑도는 29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새로운 수출 주력품목인 휴대전화는 매출 볼륨은 커졌지만, 중저가 제품의 수출량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대표 IT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하이닉스반도체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체들이 투자를 동결하거나 집행을 늦추는 ‘보수적 경영’에 돌입, 수출기업의 3분기 이익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환율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던 자동차업계 역시 하반기 ‘현상유지’에 그칠 전망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위축되면서 지난 8월 국내 완성차업체의 미국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나 떨어진 3만3074대에 그쳤다.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도 7만7635대로 14.6% 줄었다. 소비심리 위축은 국내시장에서도 가시화하는 분위기여서 자동차업계의 내수판매 부진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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