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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성매매업소, 업종 전환하라"

입력 : 2008-09-18 01:50:31 수정 : 2008-09-18 01: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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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합동단속 시작… 시내 31곳 서장명의 권유 서한
민생치안 기동타격대 출동! 17일 출범한 경찰 스텔스 및 그린포스 부대 대원들이 서울 신당동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연경장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 부대는 성매매 업소와 사행성 오락실 단속 등 민생치안 업무를 전담한다.
남제현 기자
성매매 업소와 사행성 오락실 단속 등 민생치안 업무를 전담하는 경찰관 부대 ‘스텔스(Stealth)’ 가 17일 출범과 동시에 곧바로 실전에 투입돼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스텔스 부대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연경장에서 발대식을 가진 직후 서울 구로구 가리봉시장의 불법영업 오락실을 급습했다.

8∼9명씩 4개 팀으로 나뉜 스텔스 부대원들은 119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불법 사행성 오락실 외벽 창문을 뚫고 건물 내부 등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업주들은 경찰 단속에 저항하기도 했지만 미리 도상훈련까지 실시한 스텔스 부대의 단속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락실 3곳에서 오락기 150대와 현금 1300여만원을 증거품으로 압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리봉동에 있는 E오락실에서만 530만원 가량의 현금과 8700장의 상품권, 게임 CD 수십장을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연행한 업주와 종업원들도 모두 형사 입건키로 했다.

창설 직후 촛불시위 진압에 투입됐던 경찰관 기동대가 불법 오락실과 성매매 업소를 집중단속하는 민생치안 전담 경찰 기동대로 재탄생한 순간이었다.

서울청은 이날 오후 기동본부 연경장에서 스텔스와 ‘그린포스’(Green-Force) 부대의 발대식을 열었다.

그동안 촛불집회 등 집회·시위 관리에 주로 투입됐던 경찰관 기동대원들 중 600여명이 이들 부대원으로 편성됐다.

이 중 경찰관 기동대 2개 부대 240명과 여경 1개 제대 33명 등 모두 273명으로 구성된 스텔스 부대는 성매매업소 등의 단속을 담당하며, 3개 부대 360명으로 구성된 그린포스 부대는 범죄 다발지역에서 순찰과 검문 등을 맡는다.

그린포스는 안정되고 평안한 치안을 확보하는 경찰력을 상징하며 스텔스는 불법업소에 대한 은밀하고 치밀한 단속을 뜻한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발대식에서 “그동안 불법 촛불시위를 잠재운 의지로 국민의 민생치안을 위해 여러분이 힘을 써 달라”며 성매매업소 등의 단속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이날 성매매업소 단속 등에 투입될 스텔스와 그린포스 발대식에 맞춰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장 명의로 성매매 업주 등에게 서한문을 보냈다.

경찰은 서한문에서 “건전한 근로의욕을 저해하고 서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나 성매매업소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겠다”며 “불법 업소를 운영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근절될 때까지 강력한 단속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모든 것은 지역주민의 여망일 뿐 아니라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불법 풍속업소는 뿌리뽑혀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경찰의 확고한 의지를 인식해 이번 기회에 건전한 업종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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