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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美증시는…" 눈 못떼는 투자자

입력 : 2008-09-18 09:36:05 수정 : 2008-09-18 09: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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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9시30분, 한국시각으로는 오후 10시30분 개장하는 미국 주식시장의 추이를 살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는 물론 최근에는 일반 투자자들도 밤잠을 설친다. 미국의 시장상황이 국내로 막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를 비롯한 금융산업 종사자들은 추석연휴 중 터진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메릴린치 피인수 등 전대미문의 돌발 사태로 “잠잘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투자자문사 대표인 H씨. 그는 지난 15일 추석연휴 귀경길에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가 문을 닫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향에서 10시간 넘게 달려와 녹초가 됐지만 집에 들어와 블룸버그 케이블 뉴스부터 틀었다.

또 무선인터넷에 접속된 노트북으로 미국 증시동향을 둘러봤다. 개장 초였던 16일 자정 무렵, 다우존스 지수 하락폭은 약 300포인트에 이르렀다. 그는 예상보다 하락폭이 적어 미심쩍었지만 잠을 청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자마자 종가부터 챙겼다. 하지만 다우존스 지수는 장 막판 투매로 인해 무려 504포인트나 폭락한 채 마감한 게 아닌가.

평소보다 일찍 출근, 투자자들을 위한 답변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H대표는 “당분간 미국 금융시장의 향배가 국내 증시는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머타임으로 국내시간 기준으로 1시간 빠른 오후 10시30분에 미국 주식시장이 개장하는 게 오히려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네이버 딸기아빠 카페’ 등 주식·펀드 인터넷동호회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심야족의 방문과 조회수가 늘어나고 있다. 펀드수익률 하락,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무관심했던 회원들도 최근 다시 찾아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증권사 사이트의 국제증시 메뉴에도 방문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세계 증시 동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있는 키움증권 사이트 관리자는 요즘 방문자가 늘어 접속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의 세계증시동향 코너(네이버 http://stock.naver.com/world/, 다음 http://stock.daum.net/world/index.daum)에도 요 며칠 새 심야·새벽 방문자 수가 급증했다고 증시정보 담당자가 귀띔했다. 미국 증시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중국 브라질 인도펀드 등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 증권사 펀드매니저는 영어 독해가 가능하다면 미국 포털사이트를 통해 미 증시 현황을 살펴보는 게 더 빠르다고 조언했다. 이어 야후닷컴 (http://finance.yahoo.com), 구글파이낸스(http://finance.google.com)도 매우 쓸모있다고 추천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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