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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화의 ‘기구한 인생’

입력 : 2008-08-27 21:15:21 수정 : 2008-08-27 2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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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때 간첩훈련→도둑질→공작원
임무 실패하자 피살 공포 시달려
마치 영화 ‘쉬리’의 여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여간첩 원정화는 15세이던 1989년부터 남파 공작원을 양성하는 특수부대에서 훈련을 받으며 일찌감치 간첩활동 요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27일 합동수사본부 수사 결과 드러났다.

원씨는 3년 뒤 부상해 제대한 뒤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쳐 교화소에 수감됐고 풀려난 후에도 또다시 아연 5t을 훔친 뒤 총살행을 피해 탈북했다. 이후 친척의 도움으로 절도 사건을 무마한 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공작원으로 포섭돼 본격적인 남파 공작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2001년 말 재중교포로 위장해 남한에 잠입했으며 입국 직후 국가정보원에 탈북자라고 허위 자수를 한 뒤 본격적으로 공작활동을 벌였다. 입국 당시 임신 7개월이었던 그는 딸을 낳았고 경기 시흥시에 대북 수산물 무역업체를 차렸으며 2002년 말부터 4년 동안 중국을 14차례나 드나들며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

원씨는 결혼정보 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김모 소령과 사귀면서 군사기밀을 탐지했고 북측 지령으로 김 소령을 중국으로 유인하려는 시도까지 했다. 원씨는 이어 황모 대위와 교제하면서 안보 강연을 빌미로 탈북자들의 명단을 빼내 북측에 보고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원씨는 군인 등을 통해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성관계를 맺는등 지령 수행을 위해 철저하게 ‘성’을 무기로 삼았다.

그러나 번번이 주요 지령 완수에 실패했고 정작 자신이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휩싸여 살고 있는 집에 자물쇠를 무려 4개나 설치한 뒤 3년 전부터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기도 했다.

원씨는 정부에서 탈북자 정착금과 생계비로 총 9000여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5500여만원 정도를 북한 청진에 있는 동생의 사업자금으로 대준 것으로 조사됐다.

원씨의 양아버지인 김모씨는 북한에서 대남공작과 관련해 상당한 직위에 있던 인물로 김씨 누나의 딸과 김영남의 아들이 결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김씨도 2006년 탈북자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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