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닷컴] 잡지사 여기자와 폭행논란에 휘말렸던 탤런트 송일국이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프리랜서 김순희 기자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송일국 측은 지난 17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을 밝히고, 김기자는 현재 무고죄로 불구속 기소됐음을 알렸다. 이에 김기자는 송일국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경위와 무고죄로 기소된 것에 관해 자세히 설명을 이유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
"기자는 기사로 이야기를 해야 하고, 탤런트는 연기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글이 아닌 말로 이 자리에 서게 돼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김기자는 검찰 수사 과정과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요목조목 구체적으로 진술서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김기자는 "송일국씨가 '옷깃도 스치지 않았다'고 한데서부터 발단됐다"며 "취재중 우발적으로 벌여졌지만, 지나치다가 발만 살짝 밟아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이 인간된 도리 아니겠느냐. 사과를 받고 싶었을 뿐이다"고 말했다.이어 "같이 자리를 함께 했던 사진기자의 공증 진술이 이를 뒷받침한다. 두차례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송일국씨는 옷깃도 스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김기자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았다"며 "팔꿈치로 가격했는지에 대해 거짓말 탐지가 조사 결과 저는 거짓반응이 나왔고 송일국씨는 진실 반응이 나왔다"고 수사 과정을 공개했다.
프리랜서 김기자는 지난 1월 송일국의 폭행으로 전치 6개월 부상을 입었다며 고소했고, 이에 송일국은 김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맞고소 했다. 이 사건에 대해 서울 중앙지검 형사2부(박민표 부장검사)는 송일국에 무혐의 처분을, 김모 기자에게는 무고죄로 불구속 기소 결정을 내렸다.
▲다음은 김기자와의 일문일답.
- 이미 치아 치료를 받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
▲ 과거 병원에서 진료받았을 때 '치근 파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나에게 (병원에서) 설명하지 않았다. 알았다면 병원에 이야기를 했었을 것이다. 사고이후 송일국씨가 옷깃도 스치지 않았다고 말해서 남편에게 상처가 난 부분을 사진 찍어달라고 했다. 고소하는 날도 왼쪽 입술이 부어있었다.
-17일 오후에 받은 상해 진술서는 무엇인가
▲ 영동세브란스 치과병원장이 내 모든 진료기록을 보고 상해진단서를 발급해줬다. 6개월 진단서는 총 치유기간을 포함해서 나온 것이며 상해로는 1주일 가량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병원측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물증이다. 폭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 모든 진단서가 허위이며 법정진술, 동행 사진기자 진술 등이 모두 거짓이라는 말이 된다.
- 17일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검찰은 사진 기자에게 송일국씨가 팔꿈치로 가격하는 것을 봤는지 물었고, 해당 사진 기자는 직접 폭행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폭행이 직접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 송일국씨가 당시 급하게 들어가야했던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나도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하다. 10년 넘게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왔지만 그렇게 완강하게 거부당하기는 처음이다. 당시 동행했던 사진 기자가 송일국씨에게 그렇게 완강하게 거부할 필요가 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 당시 대질신문을 했었나
▲ 검찰에 두 차례 정식 요청했고, 구두로 수차례 요구했다. 이 수사가 종결(17일 검찰 결과)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혼자서 이 일을 대응하고 했던 제가 힘에 부치는 부분이 많았다.
- 6개월 진단서에 대해 설명해달라
▲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급받았고 이를 고소장에 첨부해 제출했다. 상해로는 1주일 이내에 해당한다는 의견 진술을 받아서 따로 상해 진단서를 받지는 않았다. 6개월은 총 치유기간을 명시한 것으로 너무 부풀려져 있었다. 어제 상해로 1주일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 CCTV에서 웃고 있던 모습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 CCTV에서 웃고 있었던 것은 송일국씨가 나를 밀치는 과정에서 나온 어이없는 웃음이었다. 그걸 가지고 웃고 있다고 표현한 것이다. 또 엘리베이터에서 웃고 있었던 것은 처음 만나는 사람이고 이것저것 물어봐야 하는데 어떻게 웃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마치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웃고 있다고 송일국씨측에서 주장한 것이다. 또 당시 입술 안쪽이 찢어진 것조차 몰랐다.
- 송일국씨측 입장 보도가 나가는 언론을 봤을 때 심정은 어땠는가
▲ 조용하게 해결되지 않을까 바랬고 확대되지 않길 원했다. (기사에 붙은) 인터넷 댓글을 보면서 나는 괜찮았지만 나의 어린 아이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 진실이 밝혀지겠거니했지만 송일국씨쪽에서 많은 인터뷰를 했을때 힘들었다.
-당시 송일국씨 음주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남겼다
▲ 이 사건이 진행되면서 제보가 들어왔다. 송일국씨가 사건 당일 반주가 곁들어진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소속사 옮기는 문제로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다고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수사하지 않는다고 했다.
- 향후 대처 방안은 무엇인가
▲ 무혐의 부분에 대해서 항고를 할 예정이다. 무고 부분에 대해 기소된 부분은 법정에서 성실히 재판에 임할 것이다. 사과를 하면 소송을 취하하겠다. 이 사건은 저 혼자만의 명예가 걸려있는 일이 아니다. 이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가장 큰 고통을 당한 내 두 아이들이 있다. 제 명예 이전에 그 아이들을 위해서도 나는 끝까지 진실이 무엇인지 판사에게 호소할 것이고 항고를 해서 다른 검사에게 진실을 밝혀줄것을 호소하려고 한다.
/ 황성운 기자 jabongdo@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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