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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박효주 "2007년은 여형사의 해, 2008년엔 다른 모습"

입력 : 2008-02-05 15:30:15 수정 : 2008-02-05 15: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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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2007년 내내 여형사로 보낸 탤런트 박효주의 꿈은 오로지 연기뿐이다.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시점에서부터 배우를 하고 있는 지금까지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꿈은 변함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에어시티’의 국정원 요원 임예원, ‘별순검’의 여형사 다모 여진, 영화 ‘추격자’의 기동수사대 여형사 오은실 등 탤런트 박효주는 여형사의 모습으로 2007년 한해를 보냈다. 보이쉬한 매력이 가득한 배우지만 한편도 아닌 연이어 3편 형사 역할은 쉽지만은 않았을 터. 박효주는 “강한 직업 속에서 인내하는 여성에게 피어오르는 여성스러움이 있다. 충분히 매력적이고 여성스럽다고 생각했다”며 “여진과 오은실 등을 통해서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추격자’의 기동수사대 여형사 오은실

박효주가 영화 ‘추격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감독 때문이다. “감독님의 단편을 보고 과연 어떤 사람일까 어떤 이야기를 할까 그런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오디션을 보고 배역이 크건 작건 꼭 같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참여 배경을 말했다. 영화 ‘추격자’를 하고 나면 앞으로 연기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박효주가 맡은 오은실 역은 실상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거친 액션과 격투 장면이 많아 눈길을 끈다. 특히 영화 ‘추격자’는 김윤석과 하정우, 두 남자배우의 강한 카리스마 맞대결로 기억될 작품이다. 하지만 그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모든 인물에 포함돼 있다. 때문에 작은 인물부터 주인공들까지 모두 영화에 녹아나야 했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 저한테는 작지 않은 배역이었고, 어려웠던 연기였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드라마 ‘별순검’의 여형사 다모 여진

케이블 드라마 ‘별순검’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물론 박효주 개인도 ‘별순검’을 만난 건 행운이다. ‘별순검’은 시청자의 힘에 힘입어 케이블에서 다시 제작, 방영됐고 시청률에서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야한’ 내용으로 승부수를 띄우고자 했던 다수의 케이블 드라마와  대척점에 서서 조선시대판 CSI를 표방, 치밀한 스토리와 긴박한 전개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박효주도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자를 뚜렷이 알릴 수 있었다.

박효주는 “처음에는 케이블이라서 탐탁지 않았지만, 작품성과 대본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시청률 부분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작품 자체에 있어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블 드라마의 초기 단계에 있어 ‘별순검’은 분명 큰 역할을 담당했다. ‘퓨전사극’으로서 관심을 끌었고, 지상파보다 좀 더 자유로운 상상력과 표현이 가능했다. 그는 “케이블 드라마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좋은 방향의 작품들이 필요할 시기에 ‘별순검’이 적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듯 다른 여형사의 매력

직업은 비슷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는 천양지차다. 같은 직업에 서로 다른 캐릭터를 경험한다는 것이 배우에겐 큰 경험이다. ‘에어시티’의 임예원은 발랄하고 순수한 국정원 요원, ‘별순검’의 여진은 아픔을 간직한 조선시대 다모, ‘추격자’의 오은실은 현실과 가장 닮은 캐릭터다. ‘여형사’라는 같은 옷만 입었을 뿐 전혀 다른 매력을 발하고 있다.

“각각의 서로 다른 매력 때문에 연기할 때 상호보완 작용이 됐다. 2007년 내내 재미있었던 여형사의 한 해였다”

가장 좋아하는 내 역할 그리고…

여형사로 인식된 박효주는 자신의 출연작 중 영화 ‘파란자전거’처럼 따뜻한 영화에서의 모습을 가장 좋아했다. 영화를 준비할 때부터 촬영하는 내내, 그리고 영화 시사회하는 날까지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함을 느꼈고 무엇보다 박효주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이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가득하다. 현재로선 어울리지 않겠지만, 긴 생머리를 가진 사랑스런 여인의 모습도 자신했다. 물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일년동안 수사 극만 하다 보니 매력적이지만 장르적인 변화를 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따뜻하고 가족적인 영화 속에도 다시 들어가 보고 싶다. 예전 ‘파란자전거’처럼….”

영화배우의 꿈과 어린 시절 홍콩영화

박효주는 어린 시절 홍콩영화의 매력에 푹 빠진 영화광이었다. 그는 “홍콩영화, 왕가위 감독 영화가 없었으면 배우의 꿈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연기를 하고 있는 지금도 홍콩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장만옥을 좋아해 필모그래프에 나온 모든 영화들은 다 봤을 정도. 먼 곳까지 찾아다니면서 구해보기도 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중경상림 등 왕가위 감독 영화의 영향이 굉장히 컸고 20대 초반까지 장만옥을 좋아했다. 지금도 변함없고 액션이 낯설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진=더웨이 스튜디오 박영원, 한복협찬=윤의한복

/ 황성운 기자 jabongdo@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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