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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과음·과식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뵙게 될 부모님과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고향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러나 매년 추석 때면 장시간 운전, 무리한 가사노동, 과식, 과음 등으로 건강을 해쳐 ‘추석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추석 연휴에 챙겨야 할 건강관리요령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장시간 운전은 피로 누적의 지름길=추석 연휴 후유증의 대부분은 과음, 과식, 과로에 의한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특히 정체가 심한 귀성길 장시간 운전은 허리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바르지 못한 운전자세가 습관이 된 사람이 적지 않은데 올바른 운전자세를 익히는 게 중요하다.
운전 시에는 허리를 운전석 뒤로 바짝 밀착시키고 등받이를 10도 정도 뒤로 젖히고 허리받침을 한 자세가 바람직하다. 또 2시간 이상 계속 운전하지 않도록 하고, 1시간마다 5분 정도 차에서 내려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육체적 피로와 함께 좁은 공간에서 오래도록 갇혀 있다 보니 정신적 피로도 만만치 않다. 이런 때에는 1∼2시간 간격으로 밖으로 나와 시원한 바람도 쐬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무리한 가사노동은 허리 건강에 ‘적신호‘=추석 명절 이후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허리통증 등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차례 지내랴, 손님상 차리랴, 하루 종일 주방에 서 있다 보면 허리에도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어서 즐거운 추석이 여성들에게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설거지나 음식장만을 할 때는 발 받침대를 써서 교대로 발을 올려놓고 일해야 허리에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상을 옮기는 등 물건을 들어올릴 때는 물건을 몸의 축에 가까이 붙여야 허리에 실리는 무게를 덜 수 있다는 게 전문의의 충고다. 전을 부칠 때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것을 피하고 가급적이면 식탁을 이용해야 한다. 식탁에 앉아서는 허리가 굽지 않는 자세가 되도록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중간중간 휴식을 갖는 것이 좋다. 푹신한 안락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받침쿠션을 사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평소와 다른 통증이나 이상 증상 또는 오랜 기간 동안 좋아지지 않는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검진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허리병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운동은 걷기다. 연휴기간에도 빠른 걸음으로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1시간 정도 하면 좋다. 속도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정도로 걸으면 되며, 등산이나 러닝머신보다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
◆기름진 추석음식은 공공의 적이다=떡, 부침개류, 고기 같은 추석 음식은 열량과 콜레스테롤이 높아 비만을 부르기 쉽다. 이런 음식과 함께 반주를 기울이고 식혜나 수정과 등을 후식으로 마실 경우 하루 섭취 열량은 4000∼5000㎉에 달한다. 성인 남자의 하루 섭취 열량인 2000㎉를 훌쩍 넘는다. 따라서 과식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개인 접시에 담아 먹거나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상에 올려놓지 않도록 하고, 식사할 때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먹는 게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는 과식하면 소금기 섭취가 늘어나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 단맛 나는 식혜, 밥이나 떡처럼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은 특별히 신경을 써서 먹어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부전, 역류성 식도염, 심한 간경화, 만성폐질환, 통풍 환자 등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음·과식으로 배탈이 나거나 구토를 할 땐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고 보리차나 꿀물 등을 마시거나 한두 끼는 죽을 먹는 것이 좋다. 설사를 할 땐 탈수를 막기 위해 물 또는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셔야 한다. 과식으로 급체했을 경우에는 위 운동을 강화하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음도 주의해야 한다. 술 마시기 전에는 음식을 먹어 공복을 피해야 한다. 술 마신 다음날에는 콩나물국, 조갯국, 꿀물 등으로 숙취를 해소하면 좋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 김기준 안양 나은병원장,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 이성호 현대유비스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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