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신문은 14일 아오모리(靑森縣)현 가와라기초(河原木町)에 사는 주부 이마이 미치(32)씨의 사연을 전했다. 그녀는 지진 발생으로부터 반나절이 조금 지난 12일 오전, 정전으로 어둠에 둘러싸인 시내 한 병원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진통이 시작된 12일 새벽, 어둠을 뚫고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향한 그녀는 난방마저 끊긴데다 여진이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출산을 시작했다.
정전으로 전동식 분만대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 허리부분에 베개를 대고 라이트 대신 간호사가 손전등을 든 채 출산을 이어갔다. 다행히 분만 도중, 병원 관계자가 준비한 소형 발전기로 라이트를 켤 수 있었다.
아기가 건강한 첫 울음을 터뜨린 것은 오전 5시 38분. 그녀는 "여진으로 분만대가 몇 번이나 흔들렸지만 혼자가 아니라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며 "건강하고 믿음직스런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