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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장교·주부·고교생까지…밤마다 도심속 ‘광란의 레이스’

입력 : 2011-01-27 17:39:04 수정 : 2011-01-27 17: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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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폭주족 146명 적발 심야에 서울 도심과 수도권 등에서 ‘광란의 자동차 경주’를 벌인 운전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참가자는 유명 프로야구 선수와 장교, 명문대 강사, 주부, 고교생 등으로 다양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등 혐의로 기타리스트 이모(28)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모터스포츠 관련 업체 대표 방모(28)씨 등 자동차 폭주족 1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북악 스카이웨이와 남산 소월길, 인천 북항, 오이도, 경기 성남 갈마산 등에서 최고 200㎞가 넘게 고속질주하는 ‘드래그 레이스’ 등 각종 경주를 700여 차례에 걸쳐 해서 주변 교통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래그 레이스는 400m 직선 도로에서 차량 2대가 고속질주로 승패를 가리는 자동차 경주다.

특히 방씨는 무등록 자동차운전학원을 운영하면서 아마추어 레이싱 선수들과 함께 수강생에게 경주 기술을 가르치는 등 사실상 폭주족을 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프로야구 선수 고모(27)씨와 성형외과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해병대 대위와 서울대 강사, 공익근무요원, 부부 2쌍, 고교 2학년생까지 광란의 질주에 가담했다. 경주에는 투스카니와 제네시스 쿠페 등 국산 스포츠카와 포르쉐 카레라 S, 페라리 360, BMW 335i, 마쓰다 RX-8, 닛산 GT-R 등 고급 외제 승용차가 많이 동원됐다. 

이들은 차량을 360도 회전시키거나 옆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드리프트 레이스’는 물론이고 굽은 길이나 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에서 차량 사이를 빠져나가며 추월하는 위험한 레이스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비싸고 성능 좋은 자동차에 대한 자부심과 과시욕, 경주가 유발하는 경쟁심, 고속질주의 짜릿함 때문에 드래그 레이스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으로 폭주 자동차 운전자들에 대해 과거처럼 과태료 처분에 그치지 않고, 형사 입건하는 것 외에  운전면허를 취소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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