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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 호텔서 숙식하며 명품 치장 ‘미스터리 사모님’ 알고보니…

입력 : 2010-07-23 01:34:53 수정 : 2010-07-23 01: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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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칭 주부 사기꾼… 비밀요원 행세 8억 가로채 ‘청와대 비밀요원, 명품 사모님… 알고 보니 사기꾼.’

서울시내 5성 호텔 하룻밤 28만원짜리 방에서 수개월 동안 머물던 김모(59·여)씨. 바깥 출입도 잘 하지 않던 그녀는 한 달에 한 번 숙박비를 계산할 때도 직원을 불러 문 밖으로 손만 내민 채 돈만 전해줬다. 가끔 외출할 때면 값비싼 옷을 입고 명품 목걸이와 반지, 시계 등으로 치장했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전문사기꾼’. 경찰에 연행되는 그녀의 모습에 호텔 직원들조차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청와대 비밀요원 행세를 하며 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김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아들 이모(35)씨가 세들어 살던 경기 분당 고급주택의 집주인 지모(41·무역업체 대표)씨에게 “전직 대통령이나 일제가 숨겨놓은 자산을 국고로 귀속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속인 뒤 “경비를 지원하면 2∼3배로 돌려주겠다”고 유혹했다.

그리고 그녀는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약 8억4000만원을 지씨로부터 받아 가로챘다. 김씨는 자신이 특수임무를 수행하듯이 지씨 앞에서 1억원을 ‘one eight’로 지칭하는 등 자신이 지어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또 김씨는 청와대 문양이 새겨진 넥타이 핀 등을 지씨에게 선물하며 정부 최고위직과의 관계를 과시하며 지씨에게 신뢰를 쌓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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