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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형차 판매 늘고 경차는 줄었다

입력 : 2010-06-17 02:37:27 수정 : 2010-06-17 02: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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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cc이상 3배↑·1000∼1500cc는 28만대↓
“경기 회복단계서 나타나는 소비팽창” 분석
대표적인 내구성 소비재인 승용차의 ‘체급’이 커지고 있다. 배기량 5000㏄ 이상 승용차의 등록대수는 1년 새 3배가 급증했지만, 고유가 시대에 저렴한 유지비로 인기를 끌던 800㏄ 미만 경차는 등록대수가 줄었다.

지난 1년간 글로벌 경제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상황을 감안하면 대형 승용차는 줄고 경차가 늘었을 것 같지만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왜 그럴까. 경기 상황이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 때 나타나는 소비팽창 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6일 국토해양부의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국내 1000∼1500㏄ 미만 승용차 등록대수는 5월 말 현재 243만4603대다. 이는 1년 전 272만952대보다 28만6349대가 준 것이다.

반면 1500∼2000㏄ 미만 승용차는 같은 기간 등록대수가 448만3982대에서 485만6766대로 37만2784대가 늘었다. 이는 차량 교체나 신차 구입 시 차종 체급을 소형에서 준중형으로 올린 소비자가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덩치 큰 차를 더 선호하는 경향은 심지어 경차 구매에서도 나타났다. 800㏄ 미만 경차는 지난 1년간 등록대수가 줄었지만 800∼1000㏄ 미만 경차는 19만4297대에서 33만185대로 12만5888대나 늘었다. 혜택 많은 경차를 구매하는 실속파들조차도 ‘사이즈’를 더 올려 사는 경향을 보인 셈이다.

3000㏄ 이상 고 배기량 승용차는 이런 흐름이 더욱 뚜렷해 ‘급’이 높을수록 등록대수 증가율이 높았다.

5000㏄ 이상 승용차는 지난해 5월 227대에서 올해 5월 853대로 늘어 증가율이 275%에 달했다. 4500∼5000㏄ 미만 승용차는 2434대에서 5304대로 2870대가 늘어 11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3000∼3500㏄ 미만 승용차도 23만315대에서 26만7213대로 16%(3만6898대) 늘었다.

가격대가 높은 수입차의 증가율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5월 말 현재 외산 승용차는 총 36만9074대로 지난해 5월 30만5251대보다 등록대수가 20.9%(6만3823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증가율인 4.8%(1220만5741대→1279만654대)보다 4배 많은 것으로, 비싼 차를 더 선호하는 소비자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 자신감이 자동차 소비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최순화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처럼 비싼 내구재는 경기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성향도 강하다”며 “자동차의 체급을 높인다는 것은 당장의 주머니 사정보다는 안전이나 품질과 같은 미래 가치를 더 중시하는 심리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특히 이런 현상은 경기가 회복될 단계에 나타나는 징후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국내 승용차 등록대수 추이   (단위:대)
  2009년 5월 7월 9월 11월 2010년 1월 3월 5월
전 체 1220만5781 1230만4190 1238만281 1248만8570 1260만1558 1270만273 1279만6545
5000cc이상 227 227 234 535 668 776 853
800cc미만 75만8076 75만3524 74만8316 74만1905 73만4611 72만8734 72만3211
자료: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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