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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北핵실험 전혀 눈치 못채

입력 : 2009-05-26 13:30:48 수정 : 2009-05-26 13: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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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북한이 25일 오전 전격적으로 실시한 제2차 핵실험에 대해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거의 동시에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로켓 발사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보도를 할 정도로 북한의 동태에 대해서는 미국 다음으로 빠른 정보 수집 능력을 갖고 있는 일본이었지만 이번에는 허를 찔린 셈이 됐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도 26일 열린 각료 간담회에서 "북한이 왜 하필이면 이 시기에 핵실험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사전에 전혀 예측하지 못했음을 털어놓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북한이 이달 30일까지 동해상에 대해 선박의 항해금지를 당부하는 항행경보를 내린 것을 파악했다.

지난 21일과 23일 동해를 감시하던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북한 북동부와 동부의 2개 해역, 25일에는 다시 평양 북서쪽으로 100km 떨어진 해상에 항행경보가 내려졌음을 확인했다.

항행경보는 자국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에 무선신호로 전달하는 것으로, 군사 훈련이나 해난사고, 선박 충돌 등이 이유가 된다.

해상보안청은 이 정보를 파악한 직후 북한에 모종의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총리실을 통해 관계기관에도 연락했다.

일본 방위성과 경찰청도 북한이 지난 달 29일 핵실험을 예고함에 따라 정보수집에 돌입, 이번 핵실험이 이뤄진 함경북도 주변에서 트럭 왕래가 빈번한 점을 파악했다.

그러나 미국과 직접 협상을 위한 위기감 조성 전략으로 보고 이번 항행경보가 직접 핵실험의 전조로 판단하지는 못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대해 방위성 간부는 "핵실험이 이처럼 빨리 이뤄질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마스다 고헤이(增田好平) 사무차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항행경보가 "핵실험과 직접 관련됐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핵실험 직후인 25일 오전 9시54분40초에 북한 북동부의 지진파를 포착, 10시10분에 총리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2006년 10월 북한의 첫 핵실험 때는 지진파를 확인해 총리실에 보고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려 비난을 산 바 있다. 그러나 세계의 지진을 관측하는 정밀지진관측실의 관측 포인트를 1개 늘리는 등 보강을 해 이번에는 보고가 빨랐다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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