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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위기상황 '직보시스템' 어떻게 가동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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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9-11 22:05:01 수정 : 2008-09-11 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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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보기관과 유기적 정보 공유
행사불참 예상한 채 사태 예의주시
서부전선 이상무 북한이 서해안에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기지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1일 서부전선 해병대 청룡부대 철책경계병들이 쌍안경으로 북측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반도를 관측하고 있다.
서부전선=남제현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권 수립 60돌 기념 퍼레이드 불참, 김 위원장의 뇌졸중 관련 외신보도, 이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확인에 이르기까지 지난 9∼10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둘러싼 사태는 급하게 돌아갔지만, 청와대의 대처는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이미 국정원이 지난달 이 같은 정보를 청와대 국가위기상황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물론 위기상황팀장인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산하 비서관이 이를 공유해 대비책을 논의해왔기 때문이다.

청와대 위기상황팀은 국정원 등 정보 라인을 통해 첩보를 계속 입수했고, 김 위원장이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채 사태를 지켜봤다. 김 위원장 건강에 관한 국정원의 정보는 사람이 직접 정보를 수집하는 휴민트(HUMINT·인적정보)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정보 수집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관한 정보는 철저하게 국정원이 주도했으며 각국 정보기관 간 유기적인 정보 공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9일 청와대 위기상황팀은 김 위원장의 기념 퍼레이드 ‘깜짝’ 등장 가능성을 주시한 채 북한의 정권 수립 60돌 행사를 면밀히 감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에 하나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면 진짜 본인인지, 아니면 그를 닮은 대역인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관련 행사가 진행되지 않고, 오후에 이전 행사와 달리 변칙적으로 운용될 것이란 정보를 접수한 위기상황팀은 김 위원장의 행사 불참이 확실하다는 내용의 보고를 대통령에게 올렸다. 이 같은 보고 내용은 곧이어 대통령실장, 수석, 관련 비서관들에게도 전파됐다는 전언이다. 김 위원장의 기념 퍼레이드 불참을 확인한 뒤 다시 이 같은 내용은 ‘대통령과의 대화’에 참석하느라 분주했던 이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이 대통령은 시시각각 올라오는 보고에 “상황 점검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의 대통령 늑장 보고로 질타를 받은 뒤 기존의 대통령실장 직속 위기정보상황팀을 대통령 직속 국가위기상황센터로 확대 개편하면서 전문 인력을 증원하고, 위기 발생 시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직보’ 시스템 가동으로 인해 이번 사태에 대한 정보 보고와 공유가 빨라졌던 것으로 보인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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