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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빚은'' 연예인들 광고 출연에 잇따른 비난

입력 : 2007-06-20 14:26:00 수정 : 2007-06-20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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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연예인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어느 순간부터 급속히 커지면서 이들도 ‘공인’이라 일컫기 시작했다. 물론 ‘공인’을 한자 그대로 풀이한 것처럼 ‘공적인 일’을 수행하지는 않지만, 정치·경제·사회의 그 어떤 인물들보다 뒤쳐지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공인’의 범주에 포함시켜 인식한다.

이런 인식 때문에 연예인들이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청자들과 팬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는 것이고 그들의 불법 행위 하나하나에 대중들은 공정한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려 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거나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광고 출연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한층 더 높아져 가고 있다. 광고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끼치는 영향력이 막강하기에 이런 연예인들의 광고 출연은 단순히 ‘돈벌이’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선 연예인 출연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대부업 광고에 부인과 함께 출연한 최민수. 지난 5월 현행법에 저촉되는 바이크를 운행해 논란을 빚다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불법 개조를 직접 의뢰한 사실이 없으며 불법개조를 대가로 10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며 경찰관계자를 대상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에 네티즌들은 최민수의 주장에 쉽게 납득하지 않았다. 자신의 바이크가 현행법에 저촉되게 불법 개조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 상황에서 대부업 광고에 출연해 네티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지난 2월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던 이현우 역시 현대자동차 승합차 그랜드 스타렉스 광고 모델로 등장해 아직까지도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당시 네티즌들은 “음주운전 전력을 가진 사람이 소개하는 차를 사라고 하는 현대차가 제 정신인가” “광고는 이미지인데, 이미지에 맞는 않는 모델을 내세우는 것이 새로운 광고 전략인가”라며 현대차와 이현우 모두를 비판했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같은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15일 이현우를 계속 모델로 기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결혼 후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순간 재입대할 처지에 놓여있는 싸이. ‘싸군’으로 잘 알려진 싸이의 국제전화 광고는 군 재입대 논란으로 ‘보기 싫은’ 광고로 전락하고 있다. 군 이미지와 국제전화 이미지와는 상관이 없어도 오로지 싸이가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싸군’이라는 유행어와 싸이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광고가 한순간에 잘 어울렸다는 이유만으로 비판의 화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싸이의 국제전화 광고는 계약 만료기간인 9월에 상관없이 최근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됐다.

성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생방송 눈물 연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개그우먼 김미려 역시 광고를 통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대부업 광고중에 그녀가 부른 ‘무이자송’이 히트(?)를 치고 있는 까닭이다. 가수를 꿈꾼다는 그녀가 히트곡이 ‘무이자송’이라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시선은 싸늘하기까지 하다. ‘사모님’으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라선 그녀이기에 최근의 비판은 김미려에게는 위기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광고를 통한 수익이 막대하다고 하더라도 연예인이 광고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좀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며 “또한 광고주 입장에서도 단순히 자사의 상품 홍보가 아닌 사회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고 생각해 연예인 출연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유명준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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