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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맥쿼리 “美 총기 소지 문제, 무척 민감해”

입력 : 2013-01-10 16:01:06 수정 : 2013-01-10 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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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잭 리처’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미국 총기 소지법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가 대낮 도심 공원에서 벌어진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밤 톰 크루즈, 로자먼드 파이크 등 배우들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내한한 그는 다음날인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및 미니 컨퍼런스에 참석해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미국 내 총기 소지와 규제에 관련된 질문을 받은 그는 “가장 최근 일어난 코네티컷 총기 난사 사건(지난해 12월14일) 바로 다음날 ‘잭 리처’의 전 세계 첫 시사회가 예정돼 있었다”면서 “미국 내에서 총기 소지와 규제에 관한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헌법에는 개인 총기 소지의 자유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분명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법적이나 논리적으로 헌법 조항을 해석하면 누구나 총기를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코네티컷 뉴타운에서 벌어진 총기사고를 보면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그는 “헌법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자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총기 소지는 자유지만, 모든 인간이 선하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총기 소지 문제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 마디로 답변 드리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인간에게는 자유가 있는데 권리는 빼앗는 꼴이기도 하다. 지금 총기류를 소지한 사람들이 한 사건 때문에 그것들을 버리게 하거나 강제로 압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영화제작자로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폭력장면에 대해 신중한 입장도 드러냈다. 맥쿼리는 “영화제작자로서 영화 속 폭력장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만든 영화들은 폭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것을 즐기거나 선동하지 않는다. 폭력에는 꼭 결과가 따른다는 메시지도 넣는다”고 말했다.

‘잭 리처’는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검은 세력과 맞서는 전직 군 수사관 잭 리처(톰 크루즈)의 활약을 그린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작전명 발키리’ 등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맥쿼리 감독은 ‘잭 리처’로 ‘웨이 오브 더 건’(2000) 이후 약 12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9일 밤 인천공항 통해 내한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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