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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자매 자살 "드라마 반장에게 집단성폭행"

입력 : 2012-09-27 13:15:58 수정 : 2012-09-27 13: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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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 자매가 동반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JTBC ‘탐사코드J’에서는 ‘어느 자매의 자살’이란 제목의 심층취재 방송이 전파를 탔다.

2004년 방송국에서 댄서로 활동하던 동생은 방학이라 쉬고 있는 대학원생 언니에게 드라마 보조출연을 권유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었던 언니는 보조출연자 생활을 하면서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이 됐다. 이유 없이 “죽어야 돼”라는 말을 하거나, 집 안의 물건을 부수고 어머니와 동생을 폭행하기까지했다.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 언니는 “보조출연 업체 드라마 반장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업체 직원들과도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드라마 반장은 보조출연자들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언니는 이들에게 돌아가며 성폭행을 당했고 매일 ‘성폭행 일지’까지 작성했다.

자매의 어머니는 큰딸이 지목한 남성들을 모두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피의자들은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고 반박했고, 결국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 뒤 5년간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던 큰딸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2009년 8월28일 오후 8시18분 건물 18층 옥상에서 투신해, 의도적으로 숫자 ‘18’에 맞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세상에 대한 분노를 숫자 18로 표현한 것이다.

언니의 자살 후 괴로워하던 동생도 잇따라 자살을 선택했다. 두 딸의 자살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동생의 죽음 후 한 달 후 뇌출혈로 사망했다. 한 가족을 처참한 비극으로 몰고 갔음에도 피의자 남성들은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이 나간 뒤 온라인 포털사이트 청원게시판을 중심으로 이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등, 사회적인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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